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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에 있어 2013년은 사상 첫 700만 관중을 돌파한 2012년보다 더욱 뜻 깊은 한해다. 야구인의 숙원이었던 10번째 프로야구팀이 창단한다.

10구단 창단 승인과 관련해 지난해 프로야구선수협회의 올스타전 및 골든글러브 보이콧 등 수많은 진통을 겪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한 해를 정확히 20일 남겨놓고 첫 번째 고개였던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의 창단 승인이 이뤄졌다.

호황은 호황이다. '야구붐'을 타고 KT와 부영그룹, 복수 후보가 창단 선언을 하며 유치 경쟁에 뛰어 들었다. 재계 30위 안에 드는 두 거물 후보는 KBO가 마련한 가이드라인을 충족하며 1차 검증을 가볍게 통과했다.

KT와 부영은 통신과 건설을 중점으로 하는 기업처럼 많은 게 판이하다. KT는 경제적인 논리를 들어 시장성 및 흥행성을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농구, 게임 등 다른 스포츠단을 운영한 '노하우'도 지녔다.

부 영은 정치적인 논리다. 수도권에 집중되는 현상은 프로야구 발전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지역 안배를 강조하고 있다. 스포츠단 운영 경험은 없지만, 뒤집어 편중 없이 온전히 야구단에만 집중적으로 관리 및 운영할 수 있다며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KBO 의 10구단 회원 가입 신청 마감기한은 오는 7일. 그러나 치열한 대경 양상은 전개됐고, 경쟁 구도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두 후보는 보도자료를 돌리며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면서 상대의 단점을 헐뜯고 비방하기도 한다. 부영이 공격적인 홍보에 나서자,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KT도 적극적인 태도로 바꿔 맞받아치기 시작했다.

경쟁은 점입가경이다. KT가 먼저 앞으로 치고 나갔으나 부영도 무섭게 뒤쫓고 있다. 연고지가 내세운 조건은 기존 구단과 비교해 파격적이지, 두 후보끼린 큰 차이가 없다. 이런 가운데 물밑에서도 여러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대선 직후 '보이지 않는 힘'까지 움직이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단 하나만 살아남는다. 서로를 죽여야 자신이 살 수 있다. KT와 부영 입장에선 피 말리는 싸움이다. 기업의 존폐가 걸린 건 아니나 기업 이미지에 적잖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렇기에 KT와 부영, KBO, 야구계 관계자들이 조심스럽다.

하지만 10구단을 기다렸던 야구팬 입장에선 더없이 즐거운 나날이다. 한 자리를 놓고 두 거대 공룡이 싸우는 풍경을 보는 건 낯설면서도 흥미롭다. 언제 또 이런 '경사스런 경쟁'을 지켜볼지 알 수 없기에, 이번 대결은 더욱 흥미가 커질 수밖에 없다.

창단 승인까지 기나긴 기다림이었고 참으로 더딘 행보였다. 그러나 승인이 이뤄진 후 창단 작업은 숨 가쁘게 전개된다. 새해 첫 달 안에 무조건 10구단이 결정되는 등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회 원 가입 신청이 마감되면 KBO가 구성한 평가위원회는 곧바로 후보 평가에 나선다. 그리고 10구단 후보를 결정하는데 최대한 빠른 시일 안으로 나올 전망이다. KT와 부영, 어느 기업이 10구단으로 선정되든지 야구팬과 야구인은 새해 가장 큰 선물을 가장 먼저 받을 터다.

http://sports.media.daum.net/baseball/news/breaking/view.html?newsid=201301010924148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