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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10구단 유치전 평가, 뚜렷한 격차 없을 때 승부 가를 듯

프로야구 10구단 선정을 향한 주사위가 던져졌다. 10구단 유치에는 수원-KT와 전북-부영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유치신청서를 제출했고, KBO는 10구단 선정을 ‘속전속결’로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10일 20여명의 평가위원을 소집해 미리 선정된 평가항목에 따라 유치신청서 내용을 검토하고, 양쪽의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최종 평가를 내리게 된다. 평가 내용은 다음날인 11일 KBO 이사회에 제출된다.

당 초 각 평가항목에 따라 점수를 매긴 뒤 합산 점수로 우열을 가릴 예정이었으나 항목별 점수 차등 범위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지 않아 항목별 우열만 가리기로 했다. 따라서 특정 항목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는 것보다는 여러 항목에서 우위를 보이는 게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오히려 이 같은 평가방식이 뚜렷한 격차를 만들어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숫자로 드러나는 정량적 평가보다는 평가위원들의 주관적 요소가 개입될 소지가 많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창단 가입금이 주목받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 번 유치신청서에는 가입금과 야구발전기금을 합해 50억원 이상의 금액을 명기하도록 돼 있다. 만일 평가위원의 항목 평가에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가입금액이 KBO의 이사회의 표심을 움직일 수 있는 중요한 카드가 될 수 있다.

유치신청서에는 각종 수사를 동원해 ‘화려한 미래’를 약속했겠지만 그 약속이 모두 지켜지리라는 보장은 없다. 반면 가입금은 일정 기한을 못 박은 뒤 입금되지 않으면 창단 승인을 취소시킬 수 있어 강력한 의지 확인 수단이 된다.

한 국 프로야구 역사에서 가입금은 순수 창단과 해체 뒤 창단으로 갈린다. 빙그레 창단 때는 30억원으로 현재의 KBO 건물을 매입했고, 쌍방울은 창단하면서 50억원을 납입했다. NC도 가입금 30억원과 야구발전기금 20억원을 합해 50억원을 납입하고, 여기에 가입보증금으로 5년간 100억원을 예치했다. 해체 뒤 창단의 경우 SK가 연고지 보상금 54억원과 보호선수 외 지명 비용 80억원을 포함해 250억원을 냈고, 히어로즈는 서울 연고 보상금 54억원이 포함된 120억원을 냈다. 가장 최근의 예인 NC는 50억원을 냈지만 이번 10구단은 상황이 또 달라졌다.

구단 권리를 놓고 둘이 경쟁하는 데다, KBO로서는 더 이상 리그를 확대하기 어려워 이번이 가입금을 받을 마지막 기회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장사 논리’로 따지면 대박의 기회다.

여기에 KT와 전북 모두 가입금의 크기가 ‘약점’을 메워줄 카드 역할을 하게 된다.

KT 는 2007년 현대 유니콘스 인수 때 60억원대의 가입금액이 연고지 보상권 54억원과 맞물리면서 120억원으로 늘어나자 발을 뺀 전력이 있다. 부영은 기업 규모에서 KT에 밀린다는 약점을 지녔다. 양쪽이 유치신청서에 적어낸 가입금액은 이 같은 약점을 메울 수 있는 매력적인 장치가 된다.

전북-부영은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직접 가입금액을 적었다고 밝히며 상대를 압박했지만 수원-KT는 맞불 작전을 놓지 않은 채 수면 아래 가라앉혀 뒀다. 가입금은 양쪽 모두 비장의 카드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http://sports.news.nate.com/view/20130108n22041?mid=s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