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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해영 사무총장 “야구단 운영 지속 여부가 가장 중요”
*쌍방울·현대 해체 트라우마… KT·부영 “안정성 자신”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경쟁이 결국 신청 기업의 야구단 지속 능력에서 결판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수원-KT와 전북-부영의 10구단 회원 가입신청서를 접수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일 외부인사로 꾸린 평가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11일 임시 이사회를 통해 유치 지역과 기업을 결정한다.

KBO 는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과 야구 발전 기금, 야구 저변확대 비전 등 30개에 가까운 평가항목을 준비했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평가항목은 역시 야구단을 꾸준히 운영하면서 강팀으로 키워낼 수 있는지 여부, 즉 야구단 지속 능력이다. 나머지 항목들은 그 다음이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도 9일 "야구단 운영의 지속성과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능력, 야구 저변 확대에 대한 노력 등이 10구단 창단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프로야구는 후발 주자로 뛰어들었던 쌍방울 레이더스와 현대 유니콘스가 재정난에 시달리다 결국 해체되는 아픔을 겪었다. 또한 넥센이 재정난으로 주축 선수들을 팔아 연명하는 모습도 지켜봤다. NC가 9구단 창단 신청을 했을 때에도 반대 목소리가 거셌던 이유도 NC가 게임 업체 중 큰 기업군에 속하지만 야구단을 항구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업 규모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컸기 때문이다.

10구단의 모기업이 될 KT와 부영은 저마다 한목소리로 야구단 지속 능력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부영은 이중근 회장이 회사 주식의 70%를 보유한 강력한 1인 오너 체제를 갖춘 기업이다. 이 회장은 개인사재를 털어서라도 야구단을 운영하겠다며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더불어 회장직이 임기제인 KT의 야구단 운영 지속 의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과거 KT는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하려고 했으나 사외이사들의 반대로 철회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KT는 야구단 지속 의지는 오너나 총수 개인의 의지가 아니라 기업의 의지가 더 중요하다며 되받아치고 있다. KT는 이석채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이사회, 노동조합 등 기업 경영의 중요 3요소 모두가 야구단 창단을 지지하는 만큼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기업 규모와 주력 산업을 비교하면 KT가 부영을 압도한다고 할 수 있다. KT는 2011년 기준으로 자산 32조원, 매출액 28조원을 자랑한다. 프로농구단과 각종 아마추어 스포츠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아울러 경제 상황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통신업이 주력이기에 안정적인 야구단 지원이 가능하다.

반 면 부영은 자산 12조원, 매출액 2조6000억원으로 야구단 운영에는 무리 없는 수준이지만 아무래도 KT에 비해 기업 인지도나 규모 면에서는 밀리는 편이다. 게다가 경기에 따라 변동이 심한 건설업이 주력 기업인 데다 비상장 기업이라는 점 때문에 안정성과 투명성 측면에서는 KT에 비해 처진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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