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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은 9일 창단 가입금과 별도로 전북 아마추어 발전기금으로 100억 원을 쾌척한다고 밝혔다. 프로야구 역사상 전례가 없던 일로 파격적인 제안이다.

이에 맞서 KT도 회심의 카드를 내밀었다. 경기도 지역에 최소 4~5의 독립구단을 창단해 기존 고양 원더스와 함께 독립리그를 창설하겠다는 계획이다.

KT의 10구단 유치를 위해 뛰고 있는 한 관계자는 최근 “프로야구 당면 과제인 저변확대와 야구인 일자리 창출 그리고 인프라 확충을 위해 획기적인 계획을 세웠다”면서 “경기도내의 27개 시와 협의해 독립리그 출범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 김문수 지사의 적극적인 협조도 이미 얻어냈다”고 밝혔다.

KT는 경기도 독립리그가 출범할 경우 일자리 창출이란 야구인들의 숙원을 풀어줄 수 있는 동시에 수십 개의 야구장을 새로 지어 인프라 확충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자신했다. KT는 독립리그 출범이 실현될 경우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KT의 독립리그 출범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한 창단신청서에 포함돼 있다.

KT가 독립구단 창단과 독립리그 출범을 ‘히든 카드’로 내세운 것은 부영과 차별화할 수 있는 가장 뚜렷한 계획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원을 포함한 경기도에는 1500만 명에 가까운 인구가 밀집해 있으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기초단체가 있다. 여기에 경기북부와 서남부권에 도나 시 소유의 땅이 상대적으로 많아 야구장 건설이 용이한 편이다. 또한 수많은 기업들이 산재해 있어 1년 예산으로 30억 원 가량이 소요되는 독립구단 창단에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지금으로선 4~5개의 독립구단을 만든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10개 까지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현금 100억 원의 발전기금이냐, 독립리그 창설이냐. 부영과 KT가 던진 마지막 승부수에 야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