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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답답하네요.
지고 있어도 어제와 오늘 경기 초반까지는 열심히 잘 하더니,
오늘 경기 후반에는 박석민, 최형우 둘만 제몫을 다한 듯 하고,
다들 뭔가 한군데씩 빠진채로 경기를 하는 모습이 보여서 답답합니다.

다른 팀들 경기보니, 수준들이 다들 많이 올라갔어요.
올해는 작년같이 경기해서는 이기기 힘들고, 작년보다 좀 더 치밀하게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느껴집니다.
빈틈이 보일때마다 다른팀들 다 그 틈을 헤집고 있어요.

어제는 그 틈이 첫번째 만루홈런 맞은 뒤부터의 공 배합과 진갑용의 실책성 공 빠뜨리기였다면
오늘은 배영섭의 느슨한 중견 수비와 신명철의 어이없는 수비였습니다.
사실 오늘 타선부터 좀 이해는 되지 않았습니다.
어제 공수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정형식이 빠지고 채태인이 들어갔고, 호수비를 두건했던 조동찬이 빠지고 신명철이 들어갔습니다.
(진갑용 대신 이지영 들어간건 말할 필요 없을거 같구요)
그 두군데서 바로 수비 구멍이 나오더군요.

정형식이 빠진것은 이승엽의 체력 안배차원도 섞여 있으니 크게 문제삼기 힘들지만,
신명철이 주전 라인업으로 바로 들어간 것은 참 맘에 안 드네요.
류감독 스타일은 다른 사람 다 지칠때까지 꾸준하게 믿어주는 스타일인데요
아쉽지만 신명철은 그 믿음의 1차적 대상에서 빠져야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내야수로 1군에 들어간 선수가 현재 이승엽, 조동찬, 박석민, 김상수, 채태인, 김태완, 강명구, 신명철인데요.
사실상 제대로 투수진을 갖출때는 저 중 한명이 빠져야 합니다.
오늘 경기 결과로 그 대상이 신명철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굳어지네요.
(이전에도 수비 포지션 때문에 신명철이라 생각했습니다만...)

배영섭은 공격에서는 오늘 가장 좋았습니다.
마지막 2루에서 아웃된 것조차 김현수의 수비가 정말 좋았을 뿐, 1루에 멈추면 안 될 타구였죠.
하지만 중견수 수비에서 반복해서 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깨 문제로 송구가 안 되는건 모두 아니 제외하구요.
좌우 움직임은 괜찮은데 전후 움직임은 자기가 맡은 영역 밖으로는 잘 안 가려 하는 느낌입니다.
물론 무리하게 뛰어나가면 더 안 좋지만, 그 정도를 말하는게 아니고,
조금 더 달려가면 호수비는 아니더라도 조금 빨리 잡아 한 베이스 덜 보낼수 있는 곳을 어느 정도 따라가서는 포기해버리는 것 같은 모습이 자주 나옵니다.
오늘도 그런 장면이 두번 나왔구요. 그때마다 점수를 줬죠.
(반복해서 말하지만 다른 팀들이 이제는 그런 조그만 틈을 그냥 두지 않고 점수로 꼬박꼬박 연결시킵니다)
이상하게 좌익 수비일때는 그런 모습이 별로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어쩌면 포지션 적응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만,
만약 그런 문제라면 중견 수비를 이제 못 맡기고 최형우가 지명으로 가는 날만 나와야 한다고 보구요.
그게 아니라면 수비는 좀 더 굴려야 한다고 봅니다.
정형식 이전에 중견 수비할때는 보이지 않던 모습이거든요.
오늘 최형우가 어렵게 호수비로 보이게 한 원래는 평범하게 잡았어야 할 수비 수준을 배영섭이 보여주면 곤란하지요.

신명철은 뭐, 예전부터 그랬습니다.
잘하다가 못하다가 큰 활약도 하고 그렇죠.
더 나빠진 것은 아닙니다. 그 상태일 뿐이죠.
하지만 다른 팀들이 이제 그런 모습이 한 번 나올때마다 점수로 연결시켜 버리는 모습을 보이기에,
(주전선수 부상으로 1군으로 올라오는 것을 제외하면)
이제는 그런 모습을 가지고 1군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는 힘들것 같습니다.

공격은 그리 문제 삼고 싶진 않습니다.
이승엽은 알아서 올라올 것이니 기다려 주기만 하면 될거라 보구요.
보통 사자팬들이 많이 지적하는 이지영의 초구 공략도, 전 괜찮다고 생각하거든요.
(어제 오늘은 오히려 너무 참다가 룩킹 삼진 당하는게 훨씬 많았고 문제였죠)
채태인은 오늘 타구는 괜찮아 보였는데 호수비에 걸린 것들이 많았구요.
박한이는 오늘 못했지만, 어제는 출루율 10할이었구요.
조동찬과 정형식이 주전인 상태로 놓으면 상수 하나 남는데,
그래도 오늘 수비에서 한건 했으니 크게 뭐라 할 생각까진 안 나네요.
그래도 이놈이 좀 치긴 쳐야 할텐데...

사실 어제 오늘 작년에는 보기 힘들었던, 지고 있을때도 계속 공격을 물꼬를 틀려고 하는 모습은 보여줬으니까요.
공격은 작년보다 약간 괜찮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팀이 그보다 훨씬 많이 괜찮아 진것으로 보이는 문제는 있지만요.)


공격은 편하게 하더라도, 수비때는 호수비까진 아니더라도 빈틈은 안 만들어야 되는 것 같습니다.
안 그러면 이번 시즌은 정말 힘든 시즌이 될거 같네요.


아, 투수쪽은 얘기 안 했군요.
투수쪽은 전 아직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
뭐 곰네 타선이 좀 좋아야지, 이건 뭐 좋은 타선이 미쳐있는데 그걸 점수 주지 말라고 할 순 없죠.
(수비 문제만 아니었더라면)
투수 교체를 했던 안 했던, 오늘 점수 줄 상황에서는 점수 똑같이 줬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정해진 이닝만큼 던지고 내려오게 교체를 하는게 맞았다고 생각해요.

(컨트롤이 안 된 상태를 빼면) 도망가는 피칭을 한 투수가 이틀 합쳐서
만루홈런 맞은 뒤의 배영수와, 차우찬 뿐이라고 보였는데
배영수는 포수 리드 문제가 컸다고 보고, 차우찬은 뭐라 할 필요 없다고 생각하네요.

이제 다음 경기가 또 일주일 지나서 다음주 금요일날 있는데
그동안 정신차리고 나오길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