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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에서 바뀐 건 2번타자 슬롯에서 플래툰으로 철밥통 플래툰 기용되던 이양기/고동진 라인이 와해된 것. 제가 생각하는 두명의 롤은 최종 롤은 이양기는 좌투 대상 대타, 고동진은 2군행 -_- 인데, 

현재는 이양기가 2군행, 고동진은 주전 코너우익수로 나오고 있습니다. 대신 하위 타순으로 옮겼죠. 

그 이유는 이용규입니다.  이용규가 아직 수비가 안되니 그나마 코너 한자리를 고동진으로 메꿀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지명타자 자리를 이용규가 차지하고 있어서 김태완이 대신 대타 롤을 맡게 되서 이양기에겐 1군 자리가 없는거죠. 

이용규가 수비를 봐야 드디어 한화 라인업이 완성되겠죠.

또한 주구장창 송광민 유격/김회성 3루로 기용되던 전과 달리

지금은 한화 선발에 맞춰서 공격력 중심으로 밀어붙일 때는 둘이 나오고, 수비 중심으로 가야할 때는 한상훈이 유격주전, 송광민이 3루로 나오고 있죠. 이대수는 똑딱 안타가 필요한 상황에서의 대타로 나오거나 한상훈이 지치는 상황에서의 백업으로 나오고 있는데, 이거 제가 송광민이 에러 행진할 때 주장했던 거에요. 유격수를 맡을 수 있는 세명을 돌려써야 한다고요. 

안영명이 나오는 경기에서는 어느 정도 점수를 내줄테니 타격으로 승부를 볼 것을 기대하고 송광민 유격수가 나오고 있고 실제로 안영명이 최근 나온 두경기에서 모두 다득점하면서 이겼습니다. 한경기는 어제경기였고 나머지 한경기는 김광현이 상대 선발이었죠. 

외야 역시 피에 제외하곤 철밥통 주전은 사라지고 그날 그날에 맞게 기용되고 있습니다. 신인인 장운호에게도 가끔 선발 기회를 주고, 너무 기대에 못미치면 빼면서 유조리있게 로테이션이 돌아갑니다. 

같은 상황이 불펜에서도 나타나는데, 그게 사진으로 붙여넣은 윤규진(위 사진)의 등판에 잘 드러납니다. 최영환도 붙여넣으면 더 잘 나타날 건데, 사진을 두개 올릴 수 있는 관계로 뺐습니다. 

나머지 사진 하나는 넥센 상대로 정범모의 역전솔로홈런과 김태균의 만루홈런으로 재역전 승리를 거둔 경기인데, 원래는 윤규진 등판간격으로 봐도 윤규진이 2일을 쉬었으므로 경기를 마무리했어야 하는 경기입니다. 그러나 윤규진이 타구에 맞고 빼주고, 급하게 대신 올라온 황재규는 부진하자 정대훈을 올려서 가까스로 막아 이긴 경기죠. 이 경기에서 중요한 것은 최영환을 끝내 올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최영환이 그 전날 많이 던졌다라는 판단 하에 아낀 거죠. 그 전 회에 5점을 내서 뒤집었다가 다시 3점을 주어서 2점차로 쫓기는 상황에서도 아꼈습니다. 

윤규진의 최근 등판간격에서 보듯 현재 윤규진은 롱릴리프 및 스토퍼로 나오고 있는데 경기 간격은 잘 지켜주고 있죠. 이닝이 많다는 지적이 있던데, 마구잡이로 원칙 없이 나오던 시즌 초와 달리 나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닝 대신 투구수를 보면 최근등판은 혹사와 거리가 멀죠. 

그래서 매년 한화 "믿을맨" 들이 그랬듯이 불꽃같이 활약하다 서서히 구위가 떨어지며 꺼지는 모습을 보일 것 같았었는데, 최근 구위가 다시 돌아오고 있어요. 

믿음과 불신이 공존한다고 표현한 것은 그중 가장 잘하는 투수에게 모두 맡기는 대신 잘하는 투수라도 구위가 떨어져보이면 금방 빼주면서 불펜 투수들을 모두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3일 연투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가장 반갑고요. 

어제 이기는 모습에서도 초반에 선발이 그렇게 부진하면(물론 에러 때문이었지만)

용병마저도 빼버리고 불펜이 나오면서 결국 경기 후반에는 대량 실점하고 팀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이었는데 

어제는 7-0상황에서도 선발이 5이닝을 책임지면서 후반에 넥센이라는 강팀과의 경기에서도 최대한 아껴두었던 불펜을 기용하면서 이겼다는 겁니다. 어제 승리는 

1)선발이 많은 실점을 하더라도 더 길게 기용한다

2)불펜은 원칙대로 기용해서 최대한 아낀다

라는 이 두가지를 지키지 않았다면 나올 수가 없는 승리였기 때문에 무척 값집니다. 그냥 소뒷걸음치다가 잡은 승리가 아니라 팀 계획에 맞춰서, 니퍼트가 선발로 나온 두산을 "무리하지 않고" 잡은 겁니다. 

나중에 후회할 거 분명하지만, 이제 기대 좀 해보렵니다. 2014 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