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야구장, 낡고 오래된 현재를 떠나 미래의 메이저리그 야구장을 꿈꾼다
- 작성일
- 14-05-26 18:32
2014 시즌 5월 현재, 삼성라이온즈는 연일 고공행진을 펼치며 리그를 호령하고 있다. 2011년을 시작으로 작년까지 정규시즌, 포스트시즌 모두 1위를 차지하며 통합 3연패를 이룬 삼성라이온즈는 올해 통합 4연패에 도전하고있다. 실제로 올 시즌 현재 선두권을 유지하며 강팀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라이온즈는 국내 최고의 구단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국내 최악의 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오명도 함께 가지고 있다. 21세기 최고의 팀이자 프로야구 최초 통합 3연패를 거둔 팀의 홈구장인 대구 시민 야구장이 그 주인공이다.
* 낙후된 시설과 불쾌환 환경, 모든 것이 평균 이하인 대구 시민 야구장
대구구장의 입구 쪽, 입장부터 눈살이 찌푸려진다.
입구에 들어서고 얼마 되지 않아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은 과부하된 쓰레기통이었다. 항상 주변 청소를 하며 관리하시는 아주머니가 계셨지만 많은 사람들과 턱없이 부족한 쓰레기통으로 인해 깨끗한 모습을 유지하기엔 벅차 보였다. 쓰레기통이 있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매점이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위생적으로도 상당히 우려가 되는 부분이었다.
대구구장의 복도 통로. 얼핏 봐도 굉장히 좁아보인다.
대구구장 내에 있는 대부분의 통로는 굉장히 비좁다. 때문에 사람이 많이 몰리는 주말의 경우 맞은편에서 오는 사람과 마주칠 경우 통로를 지나가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비좁은 공간에 매점이 들어서 있고 그 매점에서 주문한 메뉴를 기다리는 사람들과 주문한 메뉴를 가지고 조리를 하는 사람들, 그리고 통로를 지나가는 사람들이 얽히고설켜 매우 답답한 모습을 연출한다. 게다가 통로 주변에 있는 쓰레기통과 낡은 건물에 낀 건물 때들은 지나가는 이들에게 불쾌감을 조성하기 딱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대구구장의 지정된 흡연실은 한 군데(아래 사진) 뿐이라 공기가 매우 좋지 않다.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다. 흡연자들을 위한 공간이 딱 한 군데뿐이다. 흡연실에서 멀리 있는 관중들은 흡연실을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 때문에 통로나 복도에서 담배를 피우기 일수인데 담배꽁초가 널려 있고 공기도 매우 탁하다. 관리하는 사람들이 매번 체크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깨끗한 환경을 조성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비흡연자들이 연신 인상을 찌푸리며 경기장 내를 이동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아이들과 가족들이 함께 오는 야구장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굉장히 심각한 문제이다.
낙후된 구장 시설
1948년 최초 개장 이후 약 50여년의 시간을 보낸 대구 시민야구장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야구장이다. 5년전인 2009년, 관중석 의자와 여성 전용 화장실 구축 등 리모델링의 과정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국내에서 가장 낙후된 야구장으로 대표되고 있다. 경기를 관람하는 관람석의 환경 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경기를 펼치는 구장과 덕아웃 또한 많은 시간이 흐른 낡은 건물들이다. 특히 여름에 비가 많이 내리는 경우 선수들이 대기하는 장소인 덕아웃에 물이 발목 높이 위로 차오르는 웃지 못할 광경도 벌어진다. 이것이 과연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한 팀에 걸맞은 홈구장이라고 할 수 있을까?
* 국내 최초 팔각형 야구장, 대한민국 최고의 메이저리그급 구장을 꿈꾼다!
이렇게 곳곳에서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는 대구 시민 야구장도 내년이면 그 수명을 다하게 된다. 바로 2012년 12월 27일 기공식을 시작으로 2016년 완공 예정인 대구 신축 야구장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2006년에 진행된 시설물 안전진단에서 심각한 붕괴 위험이 우려된다는 E등급의 진단을 받고 난 뒤 시설을 보충하는데 힘을 썼지만 이후에도 경기가 진행되는 도중 조명탑이나 전광판의 불이 꺼지는 등의 문제점이 계속해서 발생되었다. 이에 한계점을 느낀 대구시는 마침내 새로운 야구장을 짓기로 결정을 내렸고 2016년 완공을 목표로 대구시와 삼성은 국내 최고의 메이저리그식 야구장 건설을 위해 500억을 투자하며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
2016년 완공될 대구 신축 야구장의 조감도
대구 신축 야구장의 매력적인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외야 쪽 모양이 기존의 부채꼴이 아닌 메이저리그 구장과 같은 팔각형으로 구성된다는 점이다. 팔각형 모양은 부채꼴이나 원형 모양에 비해 관람객의 공간이 넓어 야구팬들을 많이 수용할 수 있고 시야가 넓게 확보되어 경기를 편안하게 관람 할 수 있는 장점을 극대화 시킨다. 뿐만 아니라 관중석과 홈 베이스, 그리고 1루와 3루 베이스의 거리가 18.3m로 국내에서 가장 가깝게 건설될 예정이기 때문에 관중들은 그라운드 현장을 더욱 가깝고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대구 신축 야구장 내부 모습 (예정)
또 다른 특징은 야구장 상단 스탠드를 그라운드 방향으로 향하게 하는 캔틸레버(cantilever) 형식이다. 이는 미국 메이저리그 팀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홈구장 '펫코 파크'와 뉴욕 양키스의 홈구장 '양키스타디움'에 적용된 형태이다. 2016년부터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구장 환경을 대한민국에서도 느껴볼 수 있다.
대구 신축 야구장의 총 수용인원은 2만 9121명으로 예정되어 있다. 고정석 2만 4274석에 잔디석, 테이블석, 이벤트석, 패밀리석, 바베큐석 등이 5000여석 정도 추가 배치가 된다. 또한 자연을 최대한 보존하여 수성의료지구와 경계를 이루는 남측 산지를 보호함으로써 녹지율을 높여 공원 같은 느낌을 선사할 예정인데 이는 자연을 더욱 친근하고 가깝게 느끼며 야구 관람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경기장 접근 면에서도 큰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 야구장 근처의 신대구 - 부산 간 고속도로가 자리잡아 통행량 분산 역할을 할 수 있고 대구 지하철 2호선 대공원역에서의 거리도 멀지 않은 가까운 위치이기 때문에 접근성에 있어서는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또한 동대구역과 반월당역에서 30분 이내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대구의 다양한 지역에서 사람들이 어렵지 않게 야구장을 찾을 수 있다.
시민들을 위한 쾌적한 환경과 편하게 쉴 수 있는 녹색 야구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준비 중인 대구 신축 야구장. 신축 야구장 설립은 선수들과 팬들의 오랜 염원이었다.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 구단 삼성라이온즈와 그들을 응원하는 팬들을 위한 대구 신축 야구장은 2015년 완공과 2016년 개장을 향해 한 걸음씩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다.
http://blog.naver.com/kspo2011?Redirect=Log&logNo=220010910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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