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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엘지 못지 않게 트레이드로 손해를 많이 본 팀 중 하나가 한화입니다. 그 엘지도 한화랑 트레이드 해서는 득을 봤죠. 김광수-유원상+양승진 트레이드. (이 트레이드도 하나 더 얻어와도 모자랄 판에 하나 덤으로 준 트레이드. 트레이드 당시 환영하는 팬들도 있던데 전 울화통을 터뜨렸었죠. 베팍에선 좌현진우원상님을 잠적시킨 흑역사가 있음)

트레이드로 득을 보는 경우는 한화가 불쌍해서 잉여 선수 넘겨줬던 이대수 트레이드 등 몇개 있긴 했죠. 

이 트레이드가 작년에 이루어졌으면 전 환영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나 지금 이 시점에선 울화가 치미는군요.

김응용은 1.5군 선수 살 길 열어주는 트레이드를 적극적으로 해야한다는 주장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뭐 그건 맞는 말이긴 한데, 이대수가 잉여선수냐? 그러면 전 동의할 수 없어요. 

이대수 얼굴은 그렇게 보여도(?) 81년생. 정근우보다 딱 한살 더 많습니다. 한창 나이죠. 골글을 따낸게 2011년이고 2012년에도 280 가까운 타율을 기록했어요. 작년에 좀 부진하고 체격 좋은 선수들을 밀어주는 김응용 감독의 팀 플랜에서 벗어나면서 올해 주전에서 빠지게 되었습니다.

현재 내야 키스톤 주전은 붙박이 정근우에 유격수는 한상훈(송광민). 이 중에 한상훈은 80년생으로 이대수보다도 한살이 더 많습니다. 지금 굉장히 좋은 타격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 선수의 문제점으로 항상 지적되는 것은 체력이 약하다는 거에요. 

정근우도 이제 적은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한화 내야에 주전급 백업 내야수는 필수입니다. 정근우는 내야 비중이 엄청나게 높은 선수이면서 지금 쉬지도 못하고 매일 나오면서 조금 타격 페이스가 내려갔어요. 시즌 초에는 전체 공격 WAR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엄청났었습니다. 이럴 때 조금 쉬게 해주면 다시 페이스를 올릴 수 있다고 보는데 도통 쉬지 못하고 있죠. 

지금 리그에 생산성 좋은 2루수가 넘쳐나서 그렇지, 이대수만한 내야수를 구해오기 정말 힘듭니다.(물론 포수는 더 힘들긴 함) 

이대수 비슷한 실력의 내야수가 한명만 더 있었어도 대환영했겠지만 이대수 다음 내야수와 이대수는 갭이 아주 크거든요. 

작년에는 거부했던 SK가 이번에 내야 선수들 줄부상으로 트레이드 요청을 먼저 했는데, 좀 뻐팅겨서 잉여선수 하나 얻어와도 시원찮은 판에 젊은 선수 하나 내주면서 트레이드를 한 건 이해할 수가 없네요. 급한 건 SK지 한화가 아니죠.  예전에 한대화가 특히 이런 조급증 때문에 무리수를 두는 트레이드 자주 했는데 김응용마저 그러네요ㅠㅠ 그나마 김인식은 트레이드로 손해는 안봤는데.

포수 영입의 경우는, 현재 포수진이 안정화되어가는 느낌이 있었죠. 작년이랑 많이 다릅니다. 김민수가 주전으로 나와서 형편없는 타격을 보이다가 최근에 부상으로 내려가고 다른 선수들 기회가 생기면서 경쟁효과가 생겨서 군필 포수 정범모와 엄태용 기세가 오르는 느낌이었어요. 특급 포수가 없을 뿐이지 고만고만한 포수는 제일 많은 팀이 한화입니다. 

물론 최근 많은 실점을 했지만 그걸 포수에게만 책임을 묻기 힘들고(선발 투수가 나와서 볼질하는데 어쩌라고?), 어차피 상위권을 노리기 쉽지 않기 때문에 젊은 포수들에게 경험치를 주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해요. 

조인성 타격은 이제 기대하기 힘들다는 거 다 아실거라 믿고, 그럼 조인성이 투수진을 안정시킬 수 있느냐? 조인성이 있던 엘지와 빠진 엘지 생각해보면 그 차이 없을 거라고 예상하는게 더 쉬워보입니다. 최근 엘지 투수진이 가장 잘한건 작년인데 그게 포수 때문이었을까요. 

요약하자면 이 트레이드는 두가지 "도박"이 성공할 것을 기대하는 모험수입니다. 

1)주전 내야수들(한상훈과 정근우)이 부상이나 체력저하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2)조인성이 투수진을 안정시키면서 올해 4강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