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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마운드에 이틀 연속 당했던 LG가 외국인 투수 코리 리오단(28)을 앞세워 설욕했다.

리오단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홈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4-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LG는 최근 2연패와 함께 NC전 3연패의 사슬도 끊었다.

이날 9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리오단은 올시즌 세번째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앞서 지난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KIA 임준섭이 강우콜드로 5이닝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기록했고 24일에는 NC 찰리 쉬렉이 노히트노런으로 완봉승을 달성했다. 리오단 개인적으로는 한국 무대 데뷔 후 처음으로 달성한 완봉승이기도 하다.

사사구 하나 없이 9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9이닝동안 무사사구 완봉승은 프로야구 역사상 리오단이 116번째이지만 LG에서는 전신인 청룡 MBC를 포함해 이전까지 단 6차례밖에 없었다. 직전 무사사구 완봉은 1995년 8월 3일 잠실 삼성전에서 이상훈(고양원더스 코치)이 달성했다.

2경기 연속 상대팀 NC 선발 투수의 호투를 지켜보며 연패에 빠졌던 LG는 마운드의 힘으로 패배의 아픔을 설욕했다.

LG는 NC와의 3연전 중 첫 경기인 24일 찰리에게 9이닝동안 단 하나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하며 14년만에 나온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내줬다. 다음날 이재학에게 6.1이닝동안 단 1점밖에 뽑아내지 못하며 연패를 끊지 못했다.

이날은 리오단의 완벽한 복수극이었다. 리오단은 올시즌 처음으로 만난 NC를 상대로 호투를 펼치며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이어갔다.

경기 초반은 양 팀 선발 선수의 투수전이 이어졌다. 리오단과 NC 선발 이성민은 4회까지 0-0의 긴장감을 이어갔다.

0-0의 균형을 먼저 LG가 깼다. 선두타자 김용의의 볼넷과 최경철의 2루 땅볼로 만들어진 1사 2루에서 손주인의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선취점을 냈다. 계속된 2사 3루에서 오지환이 우측 펜스 상단을 맞히는 3루타를 쳐 추가점을 냈다.

리오단은 팀의 선취득점에 힘입어 NC 타선을 묶었다. 6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7회에는 2사 1·3루에서 김종호의 타구를 직접 잡아 위기를 스스로 넘겼다.

8회, 9회에는 수비의 도움도 있었다. 8회 1사 후 대타 조영훈의 타구가 1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됐고 9회에도 1사후 나성범의 타구가 2루수 손주인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다.

타선에서는 6회와 8회 1점씩을 더 보태며 힘을 실어줬고 리오단은 112개의 투구수를 소화하며 9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경기 후 리오단은 “승리는 항상 기쁘지만 팀이 이기게 되서 더 기분 좋다”고 말했다.

리오단은 6월에 들어서면서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4경기를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고, 2승 1패 방어율 1.88을 기록 중이다. 리오단은 “에버렛 티포드와 다른 타자들과도 이야기를 많이 한다. 마운드에서 항상 집중하려고 한 것이 좋아진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