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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은 임창용의 부진에 대한 이유를 '체력'으로 꼽았다. 류 감독은 10일 대구 롯데전을 앞두고 "지금은 다들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라며 "임창용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체력이 조금 떨어진 것 같다"고 했다. 류 감독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둔 이시기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어 한다. 임창용은 우리 나이로 마흔 살을 앞두고 있다. 자기관리가 철저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오는 체력 저하는 피하기 어렵다.

그러나 부진의 원인이 체력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 다른 원인을 찾아보면 볼배합과 한복판에 몰리는 제구를 꼽을 수 있다. 임창용은 9회 1사 1·3루에서 정훈에게 시속 145㎞짜리 초구 직구를 얻어맞아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위기가 이어지자 김태한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랐다. 포수 이지영과 함께 투구 패턴에 대해 상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나서 볼 배합이 변화구 위주로 바뀌었다.

임창용은 전준우를 상대로 초구 커브를 던진 뒤 2~3구째 슬라이더를 연거푸 뿌렸다. 그리고 4구째 128㎞짜리 슬라이더를 던졌지만, 한복판에 몰리면서 역전 3점 홈런을 내줬다. 공이 가운데로 몰린 게 문제였지만, 연속해서 같은 공을 던진 것이 더 큰 문제로 보인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이병훈 해설위원은 "전준우가 3구째 슬라이더에서 자기 스윙을 했다. 그건 노리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어서 같은 공을 던졌다. 더군다나 한복판으로 말이다"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임창용은 상대가 누구든 피하지 않는 승부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는 구위와 제구가 뒷받침 될 때 가능하다. 홈런을 때린 전준우는 "임창용 선배님의 공의 구위가 약한 건 절대 아니다. 타석에서 공 끝의 힘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사실 체력이란건 좀 ... 나이는 있지만 꽤나 관리를 받고 있다고 생각이 되요. 류감독입장에선 언론에다 대고 이런저런 나쁜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하기가 싫어서 체력으로 둘러댄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제 슬라이더는 딱 눈에 보였어요;; 제구가 아무리 안됐다고 해도 우타자한테 당겨서 홈런을 맞는다면 그건 구위의 문제라고 봅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2군에 보내서 체력회복은 물론 발란스를 다시 잡기 위해 애를써야되는데.... 마무리가 이정도로 털렸으면 이미 호구된거라고 봐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