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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저를 있게 한 고마운 팀입니다. 좋은 기억만 가지고 가겠습니다.”

좌완 임준섭이 KIA가 아닌 한화의 투수로 살게 됐다. 임준섭은 6일 한화와의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벗고 새로운 옷을 입었다. 

평소와 다를 게 없었던 임준섭의 하루를 깨운 것은 상상하지도 못했던 전화 한통이었다. 일찍 하루를 시작하는 2군에서 먼저 트레이드 내용이 통보됐고, 이를 확인하는 전화를 받느라 잠이 깼다. 어리둥절해 하고 있던 임준섭은 이내 매니저를 통해 정식으로 트레이드 내용을 통보받았다. 

임준섭은 “한 번도 트레이드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고, KIA를 떠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서 정신이 없었다. 룸메이트인 (한)승혁이도 놀라서 ‘무슨 일이냐고 왜 가느냐’고 말을 하더라. 머리가 텅 빈 것 같이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대전으로 가기 위해 짐을 싸고, 버스에 올라서도 실감이 나지 않아서 멍하게 반나절을 보냈다. 

임준섭은 “KIA와 광주에 정이 많이 들었다. 좋은 기억도 많다. 모든 게 낯설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한화에 친한 선수가 없는데 그래도 (송)은범이 형이 있어서 다행이다. 정든 곳을 떠나게 돼서 아쉽지만 감사한 마음, 좋은 기억을 안고 가겠다. 그동안 많은 사랑 성원 보내주신 KIA 팬들과 동료,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임준섭은 KIA로 온 것이 행운이라고 말하곤 했다. 입단과 함께 팔꿈치 수술을 하면서 1년 여를 쉬어갔지만 차분하게 재활을 끝낸 뒤 많은 기회를 얻었고, 선발과 계투진으로 뛰면서 자신의 입지를 넓혀갈 수 있었다. 

자신을 있게 한 제 2의 고향을 떠나 새 출발을 하게 된 임준섭은 긍정적인 마음으로 한화의 주축 선수로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다. 

임준섭은 “내가 프로에서 첫 승을 거뒀던 팀이 한화인데 인연이 이렇게 됐다. 익숙한 곳을 떠나 다른 곳에서 야구를 하게 됐지만 그만큼 나를 필요로하고 인정해 주신 거라고 감사히 생각하고 있다. 프로야구 선수로서 경기를 뛰는 게 중요한 것이다. 많은 경기에 나와 기대에 보답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여울기자

말을 이쁘게 해서 참 좋네요.

앞으로의 야구 인생에 행운이 따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