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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가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최규순 전 심판에게 돈을 준 사실이 있다”는 내용의 자진신고를 했던 사실이 추가 확인됐다.

 

KBO 고위 관계자는 “2016년 8월과 2017년 2월 두 번에 걸쳐 10개 구단에 공문을 보내 최 전 심판에게 돈을 준 적이 있는지 확인한 바 있다”며 “그때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 두 구단만 ‘최 전 심판에게 돈을 빌려줬다’는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2일 엠스플뉴스 탐사보도가 나간 뒤 KBO는 두산의 자진신고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넥센 자진신고’와 관련해선 전혀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이유가 있었다.

 

넥센이 자진신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KBO에 “자진신고를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기 때문이다.

 

KBO "넥센이 애초 최규순에게 돈을 빌려준 적이 있다고 시인했으나, 나중에 '그런 적 없다'고 말을 바꿨다."

KBO 상벌위원 가운데 한 이는 “넥센이 자진신고한 시점이 지난해”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KBO가 지난해 10개 구단에 공문을 보냈다고 했다. 심판에게 돈을 준 적이 있는지, 있다면 자진신고해달라는 공문이었다. 그때 넥센으로부터 ‘최규순 심판에게 돈을 빌려준 적 있다’는 답변이 돌아온 모양이다. 최규순에 돈을 빌려준 경위가 두산과 비슷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두산과 비슷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는 말에서 유추할 수 있듯 이번에도 전화를 먼저 건 쪽은 최규순이었다는 게 이 상벌위원의 설명이다. 최규순이 넥센 고위층에 전활 걸어 “급한 사정이 생겨 그러니 돈을 좀 빌려달라”고 요구했다는 것.

 

넥센은 KBO에 “최규순의 요구를 받고서 고심 끝에 돈에 빌려줬다”는 답변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넥센은 얼마 지나지 않아 KBO에 “자진신고를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KBO 고위 관계자는 “넥센에서 연락이 와 ‘최규순이 구단 고위층에 먼저 전활 걸었다. 그리고서 돈을 빌려달라는 요구를 했다. 하도 사정이 급한 것 같아 고위층 인사가 구단 직원에게 돈을 빌려주라고 했다. 하지만, 구단 내부 확인 결과 그 직원이 돈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결과적으로 우린 최규순에게 보낸 사실이 없다’는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3일 엠스플뉴스는 이 같은 취재를 바탕으로 넥센 측에 자진신고를 철회한 바가 있는지 물었다. 넥센 측은 “지난해 KBO에서 자진신고 관련 공문이 온 사실이 있다”며 “당시 '우리 구단에게도 돈을 빌려달라는 연락이 온 사실은 있다. 그러나 실제로 돈을 준 일은 없다고 답변했다"며 "실제로 최규순 전 심판에게 돈을 보낸 사실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KBO 박근찬 운영팀장은 "정확한 내용은 추가로 확인을 해봐야할 거 같다"며 말을 아꼈다.

 

KBO는 넥센이 “확인 결과 최규순에게 돈을 보낸 사실이 없다”며 자진신고를 철회하자 이를 그대로 수용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