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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아픈 손가락’ 한기주, 파란 유니폼입고 새 출발

작성일
17-11-30 13:19
글쓴이
퍼스나콘 플레이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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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팔’에서 ‘아픈 손가락’이 된 투수 한기주가 삼성에서 재기의 길을 찾는다. 

KIA 타이거즈가 29일 투수 한기주(30)와 외야수 이영욱(32)을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6년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으며 고향팀 유니폼을 입었던 한기주는 삼성에서 제2의 야구 인생을 연다. 

한기주가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역대 최다인 10억원의 계약금을 안고 KIA 유니폼을 입을 때만 해도 그가 팀은 물론 한국 야구를 이끌어 갈 기대주가 될 것이라는 걸 의심하는 이는 없었다. 

그러나 타고난 재능과 10억이라는 계약금은 한기주의 미래를 막은 걸림돌이 되고 말았다. 팔꿈치가 온전치 않았던 그는 수술과 재활의 갈림길에 선 채 마운드와 마주했다. 무거운 책임감까지 한기주의 어깨를 누르면서 결국 그는 재활의 대명사가 되고 말았다. 

그의 질주를 막던 팔꿈치 인대에 칼을 댔지만 이유 모를 손가락 통증에 시달리던 그는 이후 두 차례 손가락 수술을 받았다. 시련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선수 생명을 놓고 힘겨운 고민을 하던 그는 결국 어깨 수술을 위해 다시 한번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2015년 7월 16일. 한기주는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등판해 1064일 만에 마운드에서 공을 던졌다. 한기주는 자신의 야구 시계가 다시 돌아가던 날“마운드 위에 떠 있는 느낌이었다. 내가 내가 아닌 것 같았다”고 웃었다. 

“나쁘지 않았다. 괜찮다”던 한기주는 2016년 스프링캠프에 이름을 올리면서 4년 만에 캠프에 참가했다. 하지만 예전과 달리 새 시즌을 맞는다는 설렘 보다는 ‘또 아프면 어떻게 할까’라는 고민과 걱정이 한기주의 머리를 채웠다. 

“이번에도 아프면 야구를 그만해야 할 것 같다. 더 이상 할 자신이 없다”며 캠프로 떠났던 한기주는 이해 봄 애를 태우던 팬들을 웃게 했다. 

4월 12일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중간 투수로 등판, 타자들의 역전쇼로 1462일 만에 승리투수가 된 그는 4월 14일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1401일 만에 세이브를 수확했다. 그리고 4월 23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에서는 선발로 깜짝 등판해 타선의 도움 속에 16-10 경기의 승리투수가 됐다. 1688일 만의 선발승이었다. 

잊지 못할 생일도 보냈다. 자신의 생일이었던 4월 29일 두산 베어스를 5.2이닝 1실점으로 제압하면서 생일을 자축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봄은 짧았다. 

팀이 우승 행진을 하던 올 시즌 한기주는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으로 중도귀국한 뒤,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신예 선수들의 경쟁으로 치열해진 마운드, 불운이 계속되면서 한기주는 새 팀에서의 새 출발을 생각했다. 구단도 한기주의 명예와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해 새 길을 찾아주는 데 애를 써왔다. 그 결과 KIA를 대표하던 이름 한기주는 삼성 선수가 됐다.

영예와 고통이 교차했던 시간을 뒤로하고 새출발선에 선 한기주는 “많은 기대를 받고 고향팀에 왔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다. 팬들에게 죄송하고 감사하다. 힘든 일도 많았지만 좋은 것만 생각하고 떠나겠다”며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아프지 않고 마음껏 공을 던져보는 게 소원이다. 기회라고 생각한다. 후회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마운드에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작별인사를 고했다.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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