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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손길을 느끼는 민감한 브룸바씨?’

프로야구 선수 중 징크스 하나 안 갖고 있는 선수는 없을 것이다. 특히 미신을 많이 믿는 동양 문화에서 징크스가 유독 많은 편인데, 외국인 선수라고 해서 예외는 아닌 모양이다.

30일 대구 삼성-히어로즈전에 앞서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클리프 브룸바가 급히 이상섭 트레이너를 불렀다. 경기용 유니폼으로 갈아 입으면서 늘상 하던대로 등에 소염 진통제를 바르기 위해서였다. 이 트레이너가 능숙한 손놀림으로 왼쪽 등부터 발라 나가자 지켜보던 송지만이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내가 해 줄게”하며 나섰다. 그러자 옆에 있던 안영태 트레이너가 “그렇게는 안 될걸”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아니나 다를까 벽에 손을 짚고 등돌리고 있던 브룸바가 송지만을 발견하고는 화들짝 놀라더니 “노(No)”를 연발했다. 송지만이 진짜 바를 것 처럼 장난을 치자 장난 좋아하던 브룸바가 질색을 하며 몸을 피했다.

브룸바의 강한 저항에 부딪혀 결국 송지만은 장난을 접었고 안 트레이너는 “내가 뭐랬냐”고 했다. 브룸바는 이 트레이너가 연고를 발라준 날 더 잘 친다는 것이었다.

안 트레이너는 “어제 내가 무심코 한번 발라 줬다가 온갖 욕을 다 먹어야 했다. 4회 큼직한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된 뒤에 ‘너만 아니었으면 홈런이었다’면서 쏘아붙이는데 표정이 장난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제서야 이 트레이너도 “브룸바는 내가 연고를 발라줘야 홈런이나 결승타를 치는 등 경기가 잘 풀린다고 믿고 있다”고 털어놨다. 한동안 타격 부진에 빠졌던 브룸바가 지난 26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이 트레이너의 손길(?)을 느낀 후 2경기 연속 홈런에 3경기 연속 안타를 치면서 믿음이 확고해 졌다는 것. 그런데 29일 안 트레이너가 연고를 발라주고 갑자기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과연 이 트레이너의 부드러운 손길 덕인지 브룸바는 이날 히어로즈가 0-1로 뒤지던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깨끗한 우전 안타를 터뜨린 뒤 역전 득점까지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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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로게이...브룸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