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KIA타이거즈 2009시즌 중간점검
- 작성일
- 09-07-19 15:21
데뷔전입니다. 원래 7월 12일 비와서 경기 취소되갖고 심심해서 쓴 글인데, 어떤분이 자꾸 올려보라고 채근하셔서 올려봅니다. 일주일묵은 글로 데뷔전이라니.. --;;
이게 원래 블로그에다 기사쓰는 문체를 써보려고 반말로 작성한건데.. 이 부분은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굽신굽신.. 타팀팬이나 KIA팬분들께서 불편해하실만한 부분은 수정하겠습니다.
-----------------------------
원래는 딱 67경기를 끝낸 날 이 글을 쓰려고 했는데 시기가 맞질 않았다. 지금까지 KIA가 치른 경기 수는 80경기. 시즌 시작부터 상당한 우려를 안고 시작했던 KIA 타이거즈의 7월 12일 현재 성적은 42승 34패 4무 승률 .525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을8위로 끝낸 팀을 맡아 첫해 6위, 그 다음해에 무수히 많은 부상자가 속출했지만, 선수를 혹사하지 않고도 3위를 지켜낸 조범현감독의 용병술은 대단하기만 하다. 이 글은 시즌 초반에 했던 예상과 현재의 KIA를 비교하는 것을 위주로 짜 나갈 것이다. 모든 기록 자료의 출처는 http://www.statiz.co.kr 이다. 이거 만드느라 고생하신 Inning의 여러 분들께 항상 감사할 따름이다.
<중대한 전환점> : 트레이드
시즌 시작 이전의 KIA와 현재의 KIA가 다른 점은 무엇일까? 누구라도 새까만 얼굴의 선수와 물병을 양손에 든 선수를 생각해 낼 것이다. 그 둘의 가세는 KIA의 야수진을 150% 업그레이드 시켜줬다고 할 수 있다.
1. 김상현 (7월 12일 현재 : 타/출/장 .278/.351/.511 OPS .861 12홈런(4만루홈런) 66안타 62타점)
대단하다. '만년유망주'라고 불리며 LG의 팬들을 '유혹'만 했지 기쁘게 해주진 못하던 김상현이 고향에 돌아오더니 포텐이 터지고 말았다. 시즌 초반 최희섭을 받쳐줄 선수가 전무해 최희섭이 미친듯이 고의사구를 쌓아나가던 시기에 팀에 합류한 김상현은 만루홈런 4개를 포함 66안타를 치며 타점을 무려 62개나 올려주는 영양가 만점의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김상현이 없었다면 시즌 초반 잘나가던 최희섭도 없었을 것이고, 최희섭이 무너진 지금 KIA타선은 작년과 다를 바가 없었을 것이다. LG에서 문제가 되던 수비도 KIA에서는 '가끔' 문제가 되었을 따름이다. 김상현이 3루에 자리잡음으로써 타선의 무게감이 배가됨과 동시에 이현곤이 유격수 붙박이로 이동하여 내야수비 또한 강해졌으니, 김상현의 영입이 KIA 내야를 몇배로 업그레이드 시켰음은 명백한 사실이라 할 수 있다.
2. 박기남 (7월 12일 현재 : 타/출/장 .171/.375/.229 OPS .604 53타석 12볼넷 5삼진 (BB/K : 2.4))
사실 김상현+박기남 <> 강철민 트레이드에서 기아가 '완승'했다고 할 수 있는 이유는 박기남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09 KIA를 예상하며 했던 말이 김형철을 내야 전천후 백업으로 활용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었는데, 김형철의 훨씬 업그레이드 된 버전인 박기남을 내야 전천후 백업선수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 09 KIA의 돌풍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가치는 기록만으로 알 수가 없다. 그의 가치는 내야 전범위를 안정적으로 커버할 수 있는 수비능력이기 때문이다.
또한 박기남은 수비에만 강점을 보이는 것이 아니다. 표본수가 적지만 기록에도 나오듯 박기남은 삼진을 쉽게 당하지 않고 공을 굉장히 많이 보며 볼넷을 많이 얻어나가는 타입의 선수다. 다만 안타를 치지 못할뿐; 따라서 타격에서도 나쁘지 않은 기여를 하는 선수라고 할 수 있다.
덧붙여서, 그가 덕아웃에서 찍힌 사진의 갯수와 그 사진에서 짓고있던 표정들, 끝내기 기회에서 물병을 양손에 쥐고 선수단 맨 앞에 서있던 모습들을 기억해보라. 그가 덕아웃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트레이드 된지 반년도 안 된 선수가 아니라 9, 10년차 고참선수같이 밝고 노련해보인다. 기아의 최근 좋은 덕아웃분위기를 이 선수가 주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런 모습도 그의 중요한 가치를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타이거즈가 나를 즐겁게 하는 것들>
1. 김원섭 (7월 12일 현재 : 타/출/장 .319/.408/.464 OPS .872 4홈런 12도루 BB/K 1.04)
개막전 이용규의 부상 이탈 이후 그의 공백을 완전히 메워준 것이 김원섭이다. 실력에 비해 가치가 저평가받기로 유명한 선수인 김원섭은 2008년에도 3할 20도루를 성공시키며 본인의 가치를 보여주었지만, 2009시즌 이용규 없는 KIA의 중견수 1번타자의 위치를 완벽하게 대체하며 2008년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었다. 높은 타율과 출루율, 김원섭의 전형적인 플레이인 많은 공을 보는 플레이와 볼넷을 얻어나가는 능력은 오히려 이용규 이상이었으며, 기대하지 않았던 홈런 4개는 모두 굉장히 팀이 득점을 필요로 할 때 나온 홈런들이었다.
2. 이종범 (7월 12일 현재 : 타/출/장 .286/.344/.371 OPS .715 301타석 262타수 26타점 9도루)
1970년 8월 15일생의 종범신은 우리나이로 딱 마흔이다. 아직은 만 39세의 이 선수가 아직도 기아를 이끌고 있다. 그의 기록은 30홈런을 쳐내기도 하고, 84도루라는 화려한 역사를 써냈던 90년대의 전성기, 그것이 아니더라도 2000년대 KIA에 돌아와서 두자릿수 홈런, 30개 이상의 도루를 꾸준히 기록하던 시기와 비교해봐도 역시 초라하다. 하지만 그는 과연 슈퍼스타였고, KIA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였다. 득점기회에서 누구보다도 적극적이었고, 그의 능력으로 따낸 경기가 올해에도 수없이 많았다. 희생의 의미를 강조하며 후배들을 다독이고 동시에 그 자신이 그 희생에 앞장섰다. KIA에서 가장 희생번트를 잘 대는 선수는 그 누구도 아닌 이종범 본인이다. 본인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하려는 모습을 덕아웃에서 보여주기도 했다. 기어이 올해 500도루, 1000득점, 2500루타, 한일통산 1800안타라는 대 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굳이 종범신의 기록에 타석과 타수를 쓴 이유가 있다. 바로 종범신, 그가 KIA 최다타석 2위(1위 최희섭), 최다타수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노장이라 체력이 달린다는 우려를 뒤로하고 그는 젊은 선수들을 능가하는 성적을 보여주며 KIA의 상승세를 이끌고있다. 그의 플레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
3. 김상훈 (7월 12일 현재 : 타/출/장 .226/.336/.362 OPS .698 44타점)
정말 못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포수는 그런 포지션이다. 대신 포수로서 리드와 수비에 힘쓰는것이 오히려 더 중요하다. 포수의 타격은 홈런스윙이 가장 좋다. 주루를 하느라 체력을 빼 포수로서의 역할에 지장이 생기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그런 포수는 많아왔다. 해태의 김무종이나 장채근, SK의 박경완도 그런 선수다. 그러나 김상훈은 포수의 타격에 '영양가'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가져왔다. 그의 득점권타율은 .407로 팀내 1위이자 전체 2위이다. (1위 최준석 .426) 올해 단 50안타를 치면서 타점은 44개나 올렸다. 타율은 최하위일지라도 공격기여는 팀내 최고급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조범현감독 지도 하에서 그의 리드는 더욱 좋아졌다. '국민볼배합'이라는 조롱은 쏙 들어간지 오래다. 그의 포수방어율은 3.51로 리그선두, 2위 박경완과 0.23이나 차이가 난다. 포수로 569.2이닝(1위)이나 소화해내는 강행군을 거쳤으며 폭투는 9개, 포일은 2개만 허용했다. 다만 도루저지가 예년과 달리 다소 나빠진 점은 아쉬운 점이라고 할 수 있다.
4. 유동훈 (7월 12일 현재 : 47.2이닝 평균자책점 0.76 WHIP 0.82 4승 2패 10홀드 6세이브)
올해 KIA 투수진 최고의 선수다. 말이 필요없는 활약을 보여준 이 선수야말로 기아 상승세의 1등공신이다. 한기주때문에 셋업과 마무리를 오가면서도 꾸준히 굳건한모습을 보여준 이 선수가 지켜준 기아 뒷문은 든든했다.
5. 구톰슨(7월 12일 현재 : 98.1이닝 평균자책점 3.02 WHIP 1.17 8승 3패)
로페즈(7월 12일 현재 : 104.1이닝 평균자책점 3.19 WHIP 1.26 24볼넷 6승 3패)
양현종(7월 12일 현재 : 89이닝 평균자책점 3.34 WHIP 1.39 85삼진 6승 4패)
KIA의 유일한 강점, 선발투수진을 이끄는 세 선수다. 셋 모두 시즌초반 엄청난 활약을 하며 평균자책점 1,2,3위를 독식했었지만 시즌중반 접어들며 갑자기 부진, 방어율들이 많이 올랐다. '장마브레이크'때 잘 쉬고 나면 다시 시즌초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두 용병투수의 강점은 볼넷이 적고 이닝을 많이 먹는 데 있다. 시즌 초반 용병 둘을 모두 투수로 가는데 대해 우려를 표시했었지만, 서재응 윤석민 등이 주기적으로 부상을 당한 공백을 이 두 선수가 충분히 메워 주었다. 이들의 이닝이터능력은 부실한 기아 불펜운용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타이거즈가 나를 화나게 하는 것들>
1. 유리
올해 KIA팬들은 선수들이 슬라이딩만 해도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부상선수소식에 시달렸다. 장성호 손목 부상, 개막전의 이용규 부상, 윤석민 서재응의 수시부상, 김원섭 간염재발에 모친상, 종범신 윤길현사구에 부상, 이현곤도 잠깐 부상 등등등.. 이렇게 많은 부상선수를 데리고 시즌을 이만큼 끌고온 것도 용하다. 이번 '장마브레이크' 이후 대거 복귀하는 부상선수들과 함께 후반기 대반격을 잘 해야 할텐데..
2. 한기주
3. 최희섭
나는 절대 이 선수의 성공을 보고싶었고, 보는줄 알았는데, 못보게 생겼고, 꼭 보고싶다. 최희섭, 이번시즌을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고, 시즌 초반 그 노력이 결실을 보는 듯 했다. 그러나, 5월 6월에 접어들며 수직하락하는 그의 성적을 보며 마음만 아파올 뿐이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조급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선수생활 평생을 플래툰과 과도한 기대 등 온갖 부담감에 시달려와야 했던 그가 이겨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해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잔여경기는 53경기>
올해의 기아는 대단한 팀이었다. 타팀팬들의 부러움을 사며 '선발이 강한팀은 잘 나간다'고 하던 말이 허언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부상선수가 돌아와 그들에게 기대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손영민과 임준혁이 이전의 그 모습을 되찾아 불펜에서 제몫을 해준다면 KIA의 1위도전도 터무니 없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부상선수가 돌아온 두산을 꺾어야 한다는게 가장 큰 어려움이겠지만, 후반기의 기아가 굉장히 기대되는 팀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게 원래 블로그에다 기사쓰는 문체를 써보려고 반말로 작성한건데.. 이 부분은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굽신굽신.. 타팀팬이나 KIA팬분들께서 불편해하실만한 부분은 수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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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딱 67경기를 끝낸 날 이 글을 쓰려고 했는데 시기가 맞질 않았다. 지금까지 KIA가 치른 경기 수는 80경기. 시즌 시작부터 상당한 우려를 안고 시작했던 KIA 타이거즈의 7월 12일 현재 성적은 42승 34패 4무 승률 .525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을8위로 끝낸 팀을 맡아 첫해 6위, 그 다음해에 무수히 많은 부상자가 속출했지만, 선수를 혹사하지 않고도 3위를 지켜낸 조범현감독의 용병술은 대단하기만 하다. 이 글은 시즌 초반에 했던 예상과 현재의 KIA를 비교하는 것을 위주로 짜 나갈 것이다. 모든 기록 자료의 출처는 http://www.statiz.co.kr 이다. 이거 만드느라 고생하신 Inning의 여러 분들께 항상 감사할 따름이다.
<중대한 전환점> : 트레이드
시즌 시작 이전의 KIA와 현재의 KIA가 다른 점은 무엇일까? 누구라도 새까만 얼굴의 선수와 물병을 양손에 든 선수를 생각해 낼 것이다. 그 둘의 가세는 KIA의 야수진을 150% 업그레이드 시켜줬다고 할 수 있다.
1. 김상현 (7월 12일 현재 : 타/출/장 .278/.351/.511 OPS .861 12홈런(4만루홈런) 66안타 62타점)
대단하다. '만년유망주'라고 불리며 LG의 팬들을 '유혹'만 했지 기쁘게 해주진 못하던 김상현이 고향에 돌아오더니 포텐이 터지고 말았다. 시즌 초반 최희섭을 받쳐줄 선수가 전무해 최희섭이 미친듯이 고의사구를 쌓아나가던 시기에 팀에 합류한 김상현은 만루홈런 4개를 포함 66안타를 치며 타점을 무려 62개나 올려주는 영양가 만점의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김상현이 없었다면 시즌 초반 잘나가던 최희섭도 없었을 것이고, 최희섭이 무너진 지금 KIA타선은 작년과 다를 바가 없었을 것이다. LG에서 문제가 되던 수비도 KIA에서는 '가끔' 문제가 되었을 따름이다. 김상현이 3루에 자리잡음으로써 타선의 무게감이 배가됨과 동시에 이현곤이 유격수 붙박이로 이동하여 내야수비 또한 강해졌으니, 김상현의 영입이 KIA 내야를 몇배로 업그레이드 시켰음은 명백한 사실이라 할 수 있다.
2. 박기남 (7월 12일 현재 : 타/출/장 .171/.375/.229 OPS .604 53타석 12볼넷 5삼진 (BB/K : 2.4))
사실 김상현+박기남 <> 강철민 트레이드에서 기아가 '완승'했다고 할 수 있는 이유는 박기남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09 KIA를 예상하며 했던 말이 김형철을 내야 전천후 백업으로 활용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었는데, 김형철의 훨씬 업그레이드 된 버전인 박기남을 내야 전천후 백업선수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 09 KIA의 돌풍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가치는 기록만으로 알 수가 없다. 그의 가치는 내야 전범위를 안정적으로 커버할 수 있는 수비능력이기 때문이다.
또한 박기남은 수비에만 강점을 보이는 것이 아니다. 표본수가 적지만 기록에도 나오듯 박기남은 삼진을 쉽게 당하지 않고 공을 굉장히 많이 보며 볼넷을 많이 얻어나가는 타입의 선수다. 다만 안타를 치지 못할뿐; 따라서 타격에서도 나쁘지 않은 기여를 하는 선수라고 할 수 있다.
덧붙여서, 그가 덕아웃에서 찍힌 사진의 갯수와 그 사진에서 짓고있던 표정들, 끝내기 기회에서 물병을 양손에 쥐고 선수단 맨 앞에 서있던 모습들을 기억해보라. 그가 덕아웃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트레이드 된지 반년도 안 된 선수가 아니라 9, 10년차 고참선수같이 밝고 노련해보인다. 기아의 최근 좋은 덕아웃분위기를 이 선수가 주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런 모습도 그의 중요한 가치를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타이거즈가 나를 즐겁게 하는 것들>
1. 김원섭 (7월 12일 현재 : 타/출/장 .319/.408/.464 OPS .872 4홈런 12도루 BB/K 1.04)
개막전 이용규의 부상 이탈 이후 그의 공백을 완전히 메워준 것이 김원섭이다. 실력에 비해 가치가 저평가받기로 유명한 선수인 김원섭은 2008년에도 3할 20도루를 성공시키며 본인의 가치를 보여주었지만, 2009시즌 이용규 없는 KIA의 중견수 1번타자의 위치를 완벽하게 대체하며 2008년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었다. 높은 타율과 출루율, 김원섭의 전형적인 플레이인 많은 공을 보는 플레이와 볼넷을 얻어나가는 능력은 오히려 이용규 이상이었으며, 기대하지 않았던 홈런 4개는 모두 굉장히 팀이 득점을 필요로 할 때 나온 홈런들이었다.
2. 이종범 (7월 12일 현재 : 타/출/장 .286/.344/.371 OPS .715 301타석 262타수 26타점 9도루)
1970년 8월 15일생의 종범신은 우리나이로 딱 마흔이다. 아직은 만 39세의 이 선수가 아직도 기아를 이끌고 있다. 그의 기록은 30홈런을 쳐내기도 하고, 84도루라는 화려한 역사를 써냈던 90년대의 전성기, 그것이 아니더라도 2000년대 KIA에 돌아와서 두자릿수 홈런, 30개 이상의 도루를 꾸준히 기록하던 시기와 비교해봐도 역시 초라하다. 하지만 그는 과연 슈퍼스타였고, KIA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였다. 득점기회에서 누구보다도 적극적이었고, 그의 능력으로 따낸 경기가 올해에도 수없이 많았다. 희생의 의미를 강조하며 후배들을 다독이고 동시에 그 자신이 그 희생에 앞장섰다. KIA에서 가장 희생번트를 잘 대는 선수는 그 누구도 아닌 이종범 본인이다. 본인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하려는 모습을 덕아웃에서 보여주기도 했다. 기어이 올해 500도루, 1000득점, 2500루타, 한일통산 1800안타라는 대 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굳이 종범신의 기록에 타석과 타수를 쓴 이유가 있다. 바로 종범신, 그가 KIA 최다타석 2위(1위 최희섭), 최다타수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노장이라 체력이 달린다는 우려를 뒤로하고 그는 젊은 선수들을 능가하는 성적을 보여주며 KIA의 상승세를 이끌고있다. 그의 플레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
3. 김상훈 (7월 12일 현재 : 타/출/장 .226/.336/.362 OPS .698 44타점)
정말 못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포수는 그런 포지션이다. 대신 포수로서 리드와 수비에 힘쓰는것이 오히려 더 중요하다. 포수의 타격은 홈런스윙이 가장 좋다. 주루를 하느라 체력을 빼 포수로서의 역할에 지장이 생기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그런 포수는 많아왔다. 해태의 김무종이나 장채근, SK의 박경완도 그런 선수다. 그러나 김상훈은 포수의 타격에 '영양가'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가져왔다. 그의 득점권타율은 .407로 팀내 1위이자 전체 2위이다. (1위 최준석 .426) 올해 단 50안타를 치면서 타점은 44개나 올렸다. 타율은 최하위일지라도 공격기여는 팀내 최고급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조범현감독 지도 하에서 그의 리드는 더욱 좋아졌다. '국민볼배합'이라는 조롱은 쏙 들어간지 오래다. 그의 포수방어율은 3.51로 리그선두, 2위 박경완과 0.23이나 차이가 난다. 포수로 569.2이닝(1위)이나 소화해내는 강행군을 거쳤으며 폭투는 9개, 포일은 2개만 허용했다. 다만 도루저지가 예년과 달리 다소 나빠진 점은 아쉬운 점이라고 할 수 있다.
4. 유동훈 (7월 12일 현재 : 47.2이닝 평균자책점 0.76 WHIP 0.82 4승 2패 10홀드 6세이브)
올해 KIA 투수진 최고의 선수다. 말이 필요없는 활약을 보여준 이 선수야말로 기아 상승세의 1등공신이다. 한기주때문에 셋업과 마무리를 오가면서도 꾸준히 굳건한모습을 보여준 이 선수가 지켜준 기아 뒷문은 든든했다.
5. 구톰슨(7월 12일 현재 : 98.1이닝 평균자책점 3.02 WHIP 1.17 8승 3패)
로페즈(7월 12일 현재 : 104.1이닝 평균자책점 3.19 WHIP 1.26 24볼넷 6승 3패)
양현종(7월 12일 현재 : 89이닝 평균자책점 3.34 WHIP 1.39 85삼진 6승 4패)
KIA의 유일한 강점, 선발투수진을 이끄는 세 선수다. 셋 모두 시즌초반 엄청난 활약을 하며 평균자책점 1,2,3위를 독식했었지만 시즌중반 접어들며 갑자기 부진, 방어율들이 많이 올랐다. '장마브레이크'때 잘 쉬고 나면 다시 시즌초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두 용병투수의 강점은 볼넷이 적고 이닝을 많이 먹는 데 있다. 시즌 초반 용병 둘을 모두 투수로 가는데 대해 우려를 표시했었지만, 서재응 윤석민 등이 주기적으로 부상을 당한 공백을 이 두 선수가 충분히 메워 주었다. 이들의 이닝이터능력은 부실한 기아 불펜운용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타이거즈가 나를 화나게 하는 것들>
1. 유리
올해 KIA팬들은 선수들이 슬라이딩만 해도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부상선수소식에 시달렸다. 장성호 손목 부상, 개막전의 이용규 부상, 윤석민 서재응의 수시부상, 김원섭 간염재발에 모친상, 종범신 윤길현사구에 부상, 이현곤도 잠깐 부상 등등등.. 이렇게 많은 부상선수를 데리고 시즌을 이만큼 끌고온 것도 용하다. 이번 '장마브레이크' 이후 대거 복귀하는 부상선수들과 함께 후반기 대반격을 잘 해야 할텐데..
2. 한기주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3. 최희섭
나는 절대 이 선수의 성공을 보고싶었고, 보는줄 알았는데, 못보게 생겼고, 꼭 보고싶다. 최희섭, 이번시즌을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고, 시즌 초반 그 노력이 결실을 보는 듯 했다. 그러나, 5월 6월에 접어들며 수직하락하는 그의 성적을 보며 마음만 아파올 뿐이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조급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선수생활 평생을 플래툰과 과도한 기대 등 온갖 부담감에 시달려와야 했던 그가 이겨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해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잔여경기는 53경기>
올해의 기아는 대단한 팀이었다. 타팀팬들의 부러움을 사며 '선발이 강한팀은 잘 나간다'고 하던 말이 허언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부상선수가 돌아와 그들에게 기대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손영민과 임준혁이 이전의 그 모습을 되찾아 불펜에서 제몫을 해준다면 KIA의 1위도전도 터무니 없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부상선수가 돌아온 두산을 꺾어야 한다는게 가장 큰 어려움이겠지만, 후반기의 기아가 굉장히 기대되는 팀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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