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이 저는 가장 야속하게 들리더군요.

엘지와이 개막 시리즈 본 사람이라면 그런 말 쉽게 못할텐데.

배트가 공을 못 따라가서 어이없이 헛스윙이나 하고 그랬던 것도 아니고

오히려 타구질로만 보면 선발 타자들 가운데 가장 나은 축이었는데

그 시리즈 참 지독히도 운이 없었죠.

잘 맞은 타구 야수 정면으로 가고

넘어갈 것 같던 타구 워닝 트랙에서 잡히고

그것조차 연세 탓이 아닌가 살짝 의문을 가지기도 했었지만

설마 정말 그걸 '못한 것'으로 받아들일 줄이야.

선감독은 분명 기회를 줬다.

하지만 양준혁이 제대로 못 살린 거다.

라는 말만은 듣고 싶지 않네요.

기회라고 하기엔 턱없이 부족했고

똑같은 기간 똑같이 못한 타자가 적지 않았는데.

뭐.

두고 보자는 말이 정답이겠지만

밑에 양철북님 말씀처럼

지금 양신의 타석 하나, 하나가 곧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하는 상황이라

그 잠시동안의 기다림조차 쉽게 감내가 안되네요.

이런 상황에서 선수의 불만 토로, 감독과의 불화설이 기사로 뜨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는데

여태 그런 모습 전혀 없는 것이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안쓰럽고.

덕아웃 앉아 있는 양신 모습 계속해서 카메라가 비추는데

그때마다 괜히 표정이 쓸쓸해 보여 마음이 참 안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