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4월 13일 대전한밭구장 7회초

K :  이기고 지고가 다가 아니라고?
에라이 너 쿨한 척 쩐다.
이기면 좋고 지면 기분나뿐게 솔직한거 아닌가?

D : 스포츠에서 이기는 기쁨만큼 큰게 뭐가 있겠어. 그걸 부정하는건 아냐.

K : 근데?

D :  근데 야구는 이기는게 1이고 지는게 0인 디지털이 아닌것 같단 말이지.

K : 헐

D : 인터넷 야구커뮤니티 같은 데 보면
선수대신에 팬들이 이기네 지네 싸우는 전쟁터야.
어쩌다 사건이라도 하나 터지면 난리가 나고..

K :흐음

D : 물론 뭐 내가 가는 베팍같은데는 분위기 괜찮아. 신선해
구성원들이 거의 유부라서 그런가?

K : 아무래도 애들도 있고, 살아온 세월도 있는 아저씨 아줌마들은 
다른게 있겠지.

D :  역시 그렇겠지?
암튼 야구를 1과 0인 디지털로 보면 그렇게 보는 사람만 피곤해지는것 같아.
이기면 1이라 좋아하고 지면 0이라  열받아 하고,
우리팀 우리팬은 1이고 상대팀 상대팬은 0이고...
이건 너무 단편적이자나.

그래서, 야구를 1과 0 사이에 많은 뭔가가 있는,
아날로그로 봐 볼려구.

K : 아날로그로 야구보기라..

이 대화를 하고 있는 D와 K는 눈망울은
흡사 매의 눈동자가 되어 응원단상의 치어리더에 고정되있었고,
이들은 0과 1로 감히 표현할 수 없는,
곡선의 우아한 움직임에 감탄을 연발하며
과연 야구는 아날로그라며 맞장구를 쳐대고 있었다.

허나 이들이 아날로그로 야구보기에 심취하던 사이,
에이스를 내보냈던 경기는
어느새 역전을 당했고,
어느새 병살로 ... 그러니까 가장 안좋은 흐름으로...
어느새 끝나버렸고,
어느새 D와 K는 머리를 쥐어싸매고 있었다.

K : 그..그..그...그러니까..야구는 아..아..아날로그로 봐야하는 거지?

D : .... 으..으.. 응 ㅠㅠㅠㅠ



- 안승민도 그렇고, 이글스에겐 가장 이상적인 승리가 됬네요.
애 신인 맞나요? FA 두번 정도는 한 것 같은..응?
안승민이 벤치에서 좋아하는것도 그렇고,  이글스도 팀캐미가 좋은 팀 같습니다.
우현진도 인민현진도 그렇고,
이글스의 유망주들은 항상 와이번스를 만나 각성하는군효ㅠㅠ
이글스 팬들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