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투하면 더 잘던지는 선수도 있다는 말처럼 말도 않되는 말은 없다고 생각해요.

불펜야구 2년으로 우승하고 나서 3년이 지나도록 불펜이 메롱 상태인 삼성을 보세요;;

아직 시즌이 딱 10% 소화된 상태에선 현재 불펜 운용에 대해 전 일주매님과 다른 생각이 드네요...시즌이 작년보다 1주일정도 일찍 앞당겨졌지만 올해 달감독님은 선발투수들을 6이닝 이상 던지는건 자제하고 있죠...아마 아직 안풀리는 날씨 및 기타 변수가 있겠지만...초반의 좋은 페이스를 계속 유지할려는 맘도 있으신것 같네요

물론 어제 경기에서 고창성이 실점한게 좀 컸지만...어제는 특히 날씨가 많이 추워서 양팀 투수들이 고전한게 사실이고 과부하 문제는 아직 시즌이 10%밖에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렇다 저렇다 평가하긴 좀 부족하지 않나 싶네요

어떻게 본다면 달감독님이 시즌 1위를 위한 목표를 설정했다고 저는 생각됩니다 시즌 1위를 달성하면 포스트시즌의 경기 결과에 따라 길게는 2~3주 선수들에게 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게 되고 그동안 팀의 재정비와 휴식을 충분히 줄 수 있게 되겠죠

일주매님의 불펜투수 사랑은 그 전의 댓글 및 글을 봐서 잘 알고 있습니다만(저도 불펜투수 혹사 및 교체 타이밍은 좀 고개가 갸우뚱해질때가 많습니다) 작년 플레이오프 탈락이후 뭔가 달감독님이 작전구상에 변화가 온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작년에 크게 이기고 있을때나 지고 있을때는 제가 알기로 어제처럼 승리조를 무리하게 투입한적은 적었었던것 같거든요...그리고 타선은 중심타선이 조금 주춤하지만 확실하게 상승 리듬과 뎁스가 두터워진 상태이므로 달감독님이 2~3점차 뒤쳐진 상태에서도 뭔가 뒤집을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는 생각이신것 같습니다

아직 저는 불펜 운용에 대해선 시즌 10% 지난상태에서 이렇다 저렇다 평을 내리긴 그렇네요...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__)

시기상으로 보면 어제 고창성 등판은 혹사는 아니었죠.

어쩌면 위에 올린 제 기준에 의하면 3일이나 쉬고 나왔기에 어제는 잘 던져줬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죠. 하지만 부연설명을 좀 더 하자면...

9:5 4점 앞서고 있는 8회.. 이미 마운드에는 정재훈선수가 올라와 있었습니다. 고작 0.2이닝밖에 던지지 않았죠. 경기는 어제만 있는게 아니라 오늘도 있고 내일도 있습니다. 어제는 8회에 4점차 리드였지만, 오늘은 7회에 1점차 리드 상황이 나올 수도 있죠.

확률상 4점차 리드에 2이닝 남은 상황이라면, 방어율 14.00짜리 투수를 올려서 2이닝 던지게 해도 2이닝을 막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물론 야구는 산수가 아닙니다만.. ^^;). 즉 다시 말해 정재훈을 조금 더 길게 갔던가, 남아있는 불펜투수(예를 들어 성영훈)을 충분히 올려도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것이죠. 그렇게 했어도 어제 승리 가능성은 무척 높았을거라 생각합니다.

결국 어제 정재훈-고창성 둘 다 써버렸죠. 덕분에 오늘 나올 승리조 투수가 없어져버렸죠. 아니 연투를 시킨다면 내보낼 수 있겠죠. 하지만 연투를 하는 그들에게 100%의 투구를 기대해선 곤란하겠죠.

이와같이 승리조들은 꼭 필요한 순간에 내보내고, 아껴준다면 궁극적으로는 미래에 더 많은 승리를 쌓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런 운용이 시즌 1위를 차지하는데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작년도 시즌초중반까지는 불펜의 힘으로 1위를 달리기도 했었지만 결국 시즌 막판에 믿었던 불펜이 우르르 무너지며 3위를 차지했었죠. 이런 경험도 곱씹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네요.

하지만 고창성이라는 카드도 써버립니다. 결과적으로 고창성도 3실점해버리고 말았지만,

하지만 어제 고창성을 써버렸습니다. 정재훈도 짧게 던졌지만

오늘 정재훈을 쓰겠다는 생각인 것 같기는 합니다.

이런 스타일 운영이면 한 경기 정도는 화끈하게 져야 좀 숨통이 트일 듯 한데 매일 격전이네욤.

어제 참고로 정재훈은 9구만 던지고 0.2이닝을 막았습니다 그리고 두산의 13경기중 큰 점수차의 경기는 그렇게 많지 않았기도 했고요 일주매님 의견은 잘 알겠습니다만 아직 시즌 초반이라서 전 달감독님 불펜 운용에 대해 좀 고개는 갸우뚱하지만 아직 섣불리 단정짓긴 힘들다고 생각되네요 그리고 임태훈 이재우가 팔꿈치 통증으로 재활 및 재충전의 2~3주동안 불펜의 다양성을 시험하는 기회로 보리라 생각됩니다.

불펜투수들은 투구수도 고려해줘야겠지만 등판 간격도 무척 중요하죠. 단 1개의 공을 던지고 들어가더라도 몸풀면서 던지는 공들도 무시할 수 없을테니깐요.

2008년의 정우람선수는 한 번 등판시마다 평균 0.2이닝 정도밖에 안던졌습니다. 덕분에 투구수도 다른팀의 주축 불펜들보다 훨씬 적었지요. 대신 85경기나 나오는 바람에 연투가 무척 많았죠.

결국 2009년의 정우람선수는 2008년의 정우람선수와는 다른 선수가 되어버렸죠. 박빙의 상황에서 올릴 수 없는 투수가 되어버렸으니까요. (2008년에 9승 5세이브 25홀드를 기록한 정우람선수는 2009년에는 1승 1세이브 2홀드밖에 올리지 못했습니다. 곧 박빙의 상황에서는 거의 등판을 못했다는 얘기가 되겠죠)

정재훈선수 오늘 다시 나올 수 있겠죠. 하지만 연투기때문에 몸의 피로도는 쌓여 있을테니 쌩쌩한 공은 기대하기 힘들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렇다는 것은 오늘 박빙의 상황에서 나온다면 승리 확률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겠죠.

그리고 한가지...

이재우선수와 임태훈선수의 팔꿈치 통증도 결코 그동안 그들이 '혹사'당했다는 사실과 떼어서 생각하기 힘들지 않을까요?

올해만 야구하고 말 것도 아닌데... 만약 정재훈-고창성 꼭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투입하므로 경기수와 이닝수를 늘린다면, 내년에 그들에게 임태훈-이재우와 같은 상황이 찾아올 수도 있죠.

조금 아껴줌으로 부상을 막고 더 길게 가는 것이.. 혹사시킴으로 시즌 팀방어율은 조금 낮추면서 짧게 가는것보다 팀의 미래에 있어 더 바람직한 것이 아닐까 싶네요.

음..아무래도 생각의 차이가 서로 있는것 같군요...저는 여기까지만 이야기할까 합니다 서로 팀 걱정 하는 공통점은 확실하니까요 좋은글과 의견댓글 감사합니다 ^^ (__)

에공.. 저도 좋은 의견 감사했습니다.

그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라고 받아들여 주시길... ^^a

아닙니다 저도 한번 제 생각을 검토할수 있었고 배운점도 많았습니다 ^^a;; (__)

그리고 참고로 MLB에서 작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피터 모일란 선수는 87경기 출전 약 73이닝을 던졌는데도 불구하고 올시즌도 1승 무패 방어율 제로를 달리고 있습니다...경기출전및 투구이닝도 문제이지만 시즌이 좀 더 가봐야 달감독님 올해 불펜 운용에 대해서 저는 알수 있을것 같네요

73 *133/162=59.9 inning / 72 games.
100 inning * 162/133 = 122 inning.

궁금한게.. 메이저리그 불펜투수들중 경기차 약간 고려해서 우리나라처럼 60~70경기에 90~100이닝 던지고도 롱런하는 투수들이 있는지 궁금하더군요. (제가 메이저리그는 잘 몰라서... ^^;)

우리나라 투수들은 대충 찾아봤는데... 한 해 반짝 혹사하고 훅 간 선수들은 부지기수고... 길어야 3년이더군요. 3년 그렇게 던지면 결국은 구위가 떨어지던가 부상이 찾아오더라는...

메이저리그중에 3년이상 혹사(?) 당하고도 멀쩡한 사례가 있을까염? ^^a

스캇 쉴즈 정도가 롱런한 사례 같네요.

http://sports.yahoo.com/mlb/players/6730/career;_ylt=AonbKxHgEAP_Ow81zT9AI2yFCLcF

우리나라도 조웅천 같은 케이스는 정말 오랬동안 잘 던져줬다는...

그렇네요. 5년간 68게임에 평균 82.0이 정도 던지면서 확실한 미들맨 역할 수행. 그리고 6년째인 작년에 확 망가지긴 했지만... 1975년생이니 노쇠화가 찾아왔다고도 할 수 있을 듯 싶고...

우리나라로 치면 평균 56경기에 나와 67.1이닝 정도 던진 듯 싶군요. 솔직히 우리나라 불펜들이 이정도만 던져주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ㅠ.ㅠ

조웅천선수 기록 찾아보니..

1996 2.11 68경기 94.0이닝
1997 2.84 55경기 92.0이닝

1998~1999는 부상이었는지 평균 50이닝도 못뛰긴 했지만...

2000 3.05 74경기 94.1이닝
2001 5.63 59경기 76.2이닝
2002 3.27 56경기 82.2이닝
2003 1.97 65경기 77.2이닝
2004 3.08 55경기 79.0이닝
2005 3.28 52경기 60.1이닝
2006 4.69 51경기 63.1이닝
2007 1.57 64경기 74.2이닝

2008년부터는 50이닝 이하였으니 빼고...

혹사를 이겨낸 투수 명단에 충분히 올려도 될 스탯인듯 싶네요.

다시 생각해보니 조웅천선수 정말 대단하네용.

찾아보면 생각보다 오래 잘 던진 투수들이 있더군요. 김현욱, 이혜천, 정대현, 윤석환, 송유석, 오봉옥, 이강철, 오상민 ... 더 찾아보면 많이 나올 거예요.

제가 해보고 싶은 건 선발도 3년 이상 롱런한 투수가 그리 많지 않다는 거예요. 중간이랑 선발 비교해보면 그 비율이 비슷하지 않을까 가설을 세워보긴 했는데, 이걸하기엔 너무 양이 방대해서 안하고 있어요.

여기서 '혹사'라는 것의 기준이 중요하다 생각하는데...

지난 3년간의 임태훈선수정도가 혹사라 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평균 60경기에 90이닝정도죠.

메이저리그로 친다면 평균 73경기에 109.1이닝정도 되겠네요.
(2007, 2008은 126경기지만 133경기였다고 치고 환산했습니다)

한국 기준으로 60경기미만에 70이닝정도라면 혹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롱런할 수 있는 정도의 등판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윗글에서도 언급했지만, 딱 이정도 수준으로 던졌으면 좋겠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정대현, 오승환(첫해는 혹사였지만) 등등의 경우는 불펜투수였다 하더라도 혹사라고 하긴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60경기 남짓한 경기에 나와 70이닝 좀 넘거나 그보다 적은 이닝을 던지거나 했으니깐요.

그리고 언급하신 투수들 다 찾아보진 못했지만, 옛날 투수들은 기록찾아보시면 등판 경기수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윤석환선수도 40경기 이상 나온 시즌이 없었고.. 이강철선수도 30~40경기대였네요. 마지막 3년 '혹사'라 불릴만한 등판을 했지만, 결국 그 3년을 끝으로 은퇴했죠. 송유석선수도 30~40경기대 등판이었네요. 역시 마지막 2년 '혹사'라 불릴만한 투구를 하고 은퇴했구요.

1993년 규정이닝을 채웠던 선동열선수는 49경기를 던졌네요. 같은 해 역시 규정이닝 채웠던 김경원선수는 48경기를 던졌구요. 이 페이스라면 연투는 거의 없고 적어도 2~3일의 휴식일은 꾸준히 보장되는 케이스죠.

정말 많은 경기에 나와서 많은 이닝을 던지며 롱런한 대표적인 투수는 저는 구대성-임창용을 꼽았었는데.. 임창용도 결국 팔꿈치 수술을 받았죠.

선발투수 혹사도 간과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60~70경기 이상 나오며 90~100이닝씩 던지는 불펜투수들보단 낫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3년간 제가 불펜 혹사의 대명사로 꼽는 선수는 임태훈선수이고, 선발 혹사의 대명사로 꼽는 선수는 류현진선수인데(지난 3년간 평균 200이닝을 던졌죠), 임태훈선수는 현재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 이탈된 상태고 류현진선수는 씽씽투를 뿌려대고 있죠.

아직은 시즌초라... 뭐라 말씀드리긴 그런데... 좀 성급해보인다는 인상은 들더군요.

임태훈 2군 이야기를 꺼내면 파이어 될려나요.....
올해 광저우 가야하는데 안좋은 상태로 2군간걸 보면 마음이 좀 아프더군요.

믿을만한 불펜이 딱 2명 있는 상황에서 원정에 4점차였습니다. 상대팀은 선발투수가 리그에서 가장 좋은 팀중 하나였구요. 저같아도 한경기 확실하게 잡고가려 하겠네요. 그리고 창성이가 잘 던져주기만 했다면 오늘은 조승수 - 정재훈 - 이용찬으로 갈 수 있었겠구요.

하긴.. 이번 3연전에서 양팀 모두 어제가 제일 중요한 경기이긴 했네요.

기아는 로페즈가 못나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오늘(이동현)과 내일 선발이 모두 미덥지 못한 상황이고... 그건 두산도 마찬가지...

양팀 다 어제 졌다면 스웝당하는 것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긴 했네요.

달감독의 전략은 2개같아요. 2승1패 전략하고 최대한 이겨놓자는 전략. 어느정도 동감하는 것이 초반에 많이 벌어놓아야 향후 여유롭게 안정적 운영이 가능하니까요. 오히려 초반에 여유를 부리다가 후반에 힘든 시즌 순위싸움을 하다보면 그때는 정말 불펜을 챙길 여력이 없죠. 이제껏 달감독이 항상 초반에 쳐져있다가 치열한 시즌을 치렀고 그 결과 포스트시즌에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초반에 힘을 내는 전략은 어느정도 찬성입니다. 그리고 그만한 뎊스가 갖춰져있기도 하구요. 지금은 불펜이나 선발이 이탈때문에 힘들지만 불펜의 힘으로라도 이 시기를 잘 버틴다면 이재우와 임태훈이 복귀하고 2군에서 어느정도 다듬어진 선수들이 올라올 즈음에는 한결 여유로운 운영 - 일주매님이 말씀하시는 4점차 정도에는 승수나 영훈이를 투입하는 등의 - 이 가능해지지 않을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