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떼었군요....

보스턴과의 경기가 내내 아쉽네요; 그래도 이따위 타선으로 여기까지 온 모두가 분발했죠;

보스턴 2차전에서 심판 사이코질만 없었으면 승률 동률에서 출발했을 수 있고 그럼 지금 이렇게 양키스한테 무력하게 털리지는 않았겠죠.

그러나 그 또한 결과론일 뿐... 흑

2위팀에게 이기고 1위팀에게 졌으니 뭐;;

탬파베이가 이 지경인데 다음 해, 다음 해가 무서운 건 올해도 절대로 유망주를 함부로 올리지도 팔지도 않았단 거죠.

타선에서는 제닝스에 대해 정말 미칠 것만 같은 인내를 발휘해 늦추고 늦춰 수퍼2를 피했고, 불펜이 붕괴하자 다른 팀 같으면 마이너에 차고넘치는 좋은 자원들 선발이건 뭐건 일단 급한대로 불펜으로 테스트해 볼 법도 한데 이노무 구단은 철저하게 원칙대로 ㄷㄷㄷ

게다가 헬보이가 계속 잘 나갈 때에도 등판간격을 5일이 아닌 7일까지 늘려줘가면서 절대로 200이닝 못 넘게 하려고 철저하게 보호하고... 웨데가 여전히 똥제구로 삽을 들어도 이 놈도 무조건 8이닝 피처로 키우려고 순위싸움이 치열한 순간에도 끝까지 등판시키는 배짱을...

한마디로 원칙의 야구라고 할까요... 어떨 땐 이 팀의 프런트나 코칭스태프가 정말 무서워지더군요.

걍 성적표만 봐도 '우리는 1~2년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다. 우리의 목표는 원대하고 장구하다.'라고 웅변하는 것처럼 들리더군요. 이건 정말 어려운 일이죠. 개인이나 기업 어느 쪽도 원칙을 세우기는 쉽지만 매일매일의 고비 속에서 원칙을 고수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고 또 거기서 목표한 실적(올해는 시작부터 90승이 목표였죠)을 달성한다는 것은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