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MLB 중계를 원어동시통역으로 시청할 수 있다면?
- 작성일
- 12-10-14 21:57
제목대로입니다.
올해 초 MBC스플에서 MLB 중계권을 구입하고 중계를 시작하고 그 방송들을 보게 되었을 때 정말 TV한테 폭탄을 던져버리고픈 유혹을 느꼈습니다. 어차피 캐스터들이야 야구중계로 잔뼈가 굵은 이들이니 그럭저럭이긴 한데 문제는 해설진이었죠.
임호균, 손혁... 선수 시절에는 다들 한 가락 했던 분들이고 손 혁의 경우에는 피칭 재활에 대한 노하우와 투구폼 등의 연구에 있어 한 획을 긋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MLB의 그 방대한 역사와 데이터, 그리고 경기 흐름에 맞는 해설은 위의 두 명 어느 누구도 해 내지 못했고 그저 앵무새마냥 자기가 아는 말만 하다가 끝나는 형국이었습니다. 더구나 목소리 톤도 도저히 듣는 이들에게 잘 들리는 톤도 아니었고...
허구연 씨의 경우도 예전 2001~04 이 시기에는 국내 프로야구도 관중동원에 있어서는 그다지 힘을 쓰지 못했던 시기로 기억되기에 MLB쪽의 중계를 들어가기 전에 사전준비가 비교적 철저했던 느낌으로 기억났습니다만 올해는 영 아니더군요. 결정적인 패착은 MLB 올스타전의 시구를 맡은 전직 심판 - 네이버 칼럼 기사글에도 언급되었던 사람으로 (다른 사람이 강도당하는 것을 막으려고 피의자와 충돌하다가 총에 맞아 한때 반신불수가 되었다가 다시 일어선 이로)이 맡았는데 그가 심판 현직은 은퇴했으나 심판 옵저버로 활동한다는 자막이 떴음에도 가닥을 못 잡고 스키이돔 구장 이야기와 우리나라 야구 환경(인프라 개선 시급... 이것은 동의하지만 경기 내내 수십 번을 떠들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되서), 본인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코치 연수 시절 경험담만 경기 내내 떠들다가 경기내용은 제대로 풀어나가지도 못한 채 중계를 말아먹고 말았죠.
결국 리그 도중에 송재우 씨 - 다른 방송사에서 국내 프로야구 중계해설도 하시고 계신 모양이던데 - 를 "MLB중계에 한해서만"일지는 몰라도 다시 불러왔고 네이버 칼럼기자로 꾸준히 MLB 관련 활동을 하시던 김형준 기자까지 해설진으로... (그 반대급부로 네이버의 MLB 관련 칼럼양이 현저히 감소하는... ㅡㅡ;;) 중계를 들을 만 해졌다고 생각되네요. 이분들이야 워낙 MLB의 방대한 자료나 역사에 나름 정통하기에 방송환경 적응만이 관건이었던 중계베테랑이라 별 무리는 없었다고 생각됩니다.
성민규 씨는 MLB에서 어느 구단인지는 몰라도 순회코치 보직을 갖고 있다고 방송 중 얼핏 들었는데, 목소리 톤은 어찌어찌 들을 만 한데 역시 한 분야에만 시야가 집중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 심하더군요. 자기가 이야기할 수 있는 것들은 (예를 들자면 마이너리그에서의 경험담이라던지 하는) 관련자료나 이런 거 안 떠도 열심히 이야기하는데(문제는 시청자들이 그것을 듣고 싶어하느냐가...) 경기 도중 중 시청자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데이터가 뜨고 경기의 이해를 위해 이 내용을 이해되기 쉽게 풀어줘야 할 때가 오면 슥 지나치고 마는 경향이 그전에 느꼈던 안 좋았던 해설진과 차이가 없었다는 점... -- 옛날의 예를 하나 더 들자면 97년 박찬호 선발중계를 맡았던 KBS 채널의 중계진들이 95마일의 패스트볼을 "155km"라고 뻥치고 그를 그냥 믿어야 했던 어리석었던 이 한 명 손듭니다 --
결정적으로 성민규씨에게 해설자로서의 역량이 아직 부족하다 느낀 점은 심판의 스트라이크-볼, 아웃-세이프의 재정을 가지고 심판 개개인을 (거의 인신공격 수준으로) 지나치게 깐다는 점이었습니다. 솔직이 MLB 심판들이 정확하냐 아니냐를 놓고 말하는 것은 어폐가 있겠지만 비디오 리플레이를 가지고 스트라이크-볼의 재정을 가지고 오심이 쩐다, 오락가락하다면서 심판의 프라이버시를 깐다는 점은 [반사]가 필요한 덕목이라죠. 뭐 아웃-세이프나 파울-페어에서의 미스 저지는 [오심]이다 아니다 논하고 심판 개개인의 집중력이나 기량의 유지 보수 문제를 언급할 필요는 있겠지만 스트라이크-볼은 차원이 다른 문제거든요. 아마 성민규 씨가 국내 프로야구 중계의 해설을 맡게 되서 저런 비슷한 장면이 나왔을 때 과연 그 심판을 직접 공격할 수 있을까요? 이것은 결국 객관성 - 중립성이 아닙니다 - 의 문제겠죠. 여기까지 떠들기는 했지만 어쩌면 이 역시 개인적인 시각 - 편견일지도 모르겠다 생각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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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이 길어졌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제목처럼 지금같은 중요한 경기들이 벌어지고 있을 때 현지 중계진들은 어떤 내용으로 중계를 이끌어나가는지, 개개의 플레이에 대한 논쟁이 벌어질 때 중계진들은 어떠한 반응을 보이는지 직접 느껴보고 싶네요... 그런데 이렇게 쓰고 보니까 송재우 씨나 캐스터들의 현지 중계 이해 능력이 부럽다는 쪽으로 귀결되는 듯... 저의 외국어(뭐 MLB 중계이야기니 영어겠지만...;;;) 언어 이해 능력이 원수같다는...;;;
올해 초 MBC스플에서 MLB 중계권을 구입하고 중계를 시작하고 그 방송들을 보게 되었을 때 정말 TV한테 폭탄을 던져버리고픈 유혹을 느꼈습니다. 어차피 캐스터들이야 야구중계로 잔뼈가 굵은 이들이니 그럭저럭이긴 한데 문제는 해설진이었죠.
임호균, 손혁... 선수 시절에는 다들 한 가락 했던 분들이고 손 혁의 경우에는 피칭 재활에 대한 노하우와 투구폼 등의 연구에 있어 한 획을 긋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MLB의 그 방대한 역사와 데이터, 그리고 경기 흐름에 맞는 해설은 위의 두 명 어느 누구도 해 내지 못했고 그저 앵무새마냥 자기가 아는 말만 하다가 끝나는 형국이었습니다. 더구나 목소리 톤도 도저히 듣는 이들에게 잘 들리는 톤도 아니었고...
허구연 씨의 경우도 예전 2001~04 이 시기에는 국내 프로야구도 관중동원에 있어서는 그다지 힘을 쓰지 못했던 시기로 기억되기에 MLB쪽의 중계를 들어가기 전에 사전준비가 비교적 철저했던 느낌으로 기억났습니다만 올해는 영 아니더군요. 결정적인 패착은 MLB 올스타전의 시구를 맡은 전직 심판 - 네이버 칼럼 기사글에도 언급되었던 사람으로 (다른 사람이 강도당하는 것을 막으려고 피의자와 충돌하다가 총에 맞아 한때 반신불수가 되었다가 다시 일어선 이로)이 맡았는데 그가 심판 현직은 은퇴했으나 심판 옵저버로 활동한다는 자막이 떴음에도 가닥을 못 잡고 스키이돔 구장 이야기와 우리나라 야구 환경(인프라 개선 시급... 이것은 동의하지만 경기 내내 수십 번을 떠들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되서), 본인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코치 연수 시절 경험담만 경기 내내 떠들다가 경기내용은 제대로 풀어나가지도 못한 채 중계를 말아먹고 말았죠.
결국 리그 도중에 송재우 씨 - 다른 방송사에서 국내 프로야구 중계해설도 하시고 계신 모양이던데 - 를 "MLB중계에 한해서만"일지는 몰라도 다시 불러왔고 네이버 칼럼기자로 꾸준히 MLB 관련 활동을 하시던 김형준 기자까지 해설진으로... (그 반대급부로 네이버의 MLB 관련 칼럼양이 현저히 감소하는... ㅡㅡ;;) 중계를 들을 만 해졌다고 생각되네요. 이분들이야 워낙 MLB의 방대한 자료나 역사에 나름 정통하기에 방송환경 적응만이 관건이었던 중계베테랑이라 별 무리는 없었다고 생각됩니다.
성민규 씨는 MLB에서 어느 구단인지는 몰라도 순회코치 보직을 갖고 있다고 방송 중 얼핏 들었는데, 목소리 톤은 어찌어찌 들을 만 한데 역시 한 분야에만 시야가 집중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 심하더군요. 자기가 이야기할 수 있는 것들은 (예를 들자면 마이너리그에서의 경험담이라던지 하는) 관련자료나 이런 거 안 떠도 열심히 이야기하는데(문제는 시청자들이 그것을 듣고 싶어하느냐가...) 경기 도중 중 시청자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데이터가 뜨고 경기의 이해를 위해 이 내용을 이해되기 쉽게 풀어줘야 할 때가 오면 슥 지나치고 마는 경향이 그전에 느꼈던 안 좋았던 해설진과 차이가 없었다는 점... -- 옛날의 예를 하나 더 들자면 97년 박찬호 선발중계를 맡았던 KBS 채널의 중계진들이 95마일의 패스트볼을 "155km"라고 뻥치고 그를 그냥 믿어야 했던 어리석었던 이 한 명 손듭니다 --
결정적으로 성민규씨에게 해설자로서의 역량이 아직 부족하다 느낀 점은 심판의 스트라이크-볼, 아웃-세이프의 재정을 가지고 심판 개개인을 (거의 인신공격 수준으로) 지나치게 깐다는 점이었습니다. 솔직이 MLB 심판들이 정확하냐 아니냐를 놓고 말하는 것은 어폐가 있겠지만 비디오 리플레이를 가지고 스트라이크-볼의 재정을 가지고 오심이 쩐다, 오락가락하다면서 심판의 프라이버시를 깐다는 점은 [반사]가 필요한 덕목이라죠. 뭐 아웃-세이프나 파울-페어에서의 미스 저지는 [오심]이다 아니다 논하고 심판 개개인의 집중력이나 기량의 유지 보수 문제를 언급할 필요는 있겠지만 스트라이크-볼은 차원이 다른 문제거든요. 아마 성민규 씨가 국내 프로야구 중계의 해설을 맡게 되서 저런 비슷한 장면이 나왔을 때 과연 그 심판을 직접 공격할 수 있을까요? 이것은 결국 객관성 - 중립성이 아닙니다 - 의 문제겠죠. 여기까지 떠들기는 했지만 어쩌면 이 역시 개인적인 시각 - 편견일지도 모르겠다 생각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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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이 길어졌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제목처럼 지금같은 중요한 경기들이 벌어지고 있을 때 현지 중계진들은 어떤 내용으로 중계를 이끌어나가는지, 개개의 플레이에 대한 논쟁이 벌어질 때 중계진들은 어떠한 반응을 보이는지 직접 느껴보고 싶네요... 그런데 이렇게 쓰고 보니까 송재우 씨나 캐스터들의 현지 중계 이해 능력이 부럽다는 쪽으로 귀결되는 듯... 저의 외국어(뭐 MLB 중계이야기니 영어겠지만...;;;) 언어 이해 능력이 원수같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