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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윈 녀석 미친 듯이 잘 나가더니 50일 정지 먹었더군요.

약물이 직접 능력을 향상시키는 효과는 매우 '잘 받는' 소수의 경우라고 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수들에게 '부상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무식한 용기를 주게 되어 결국 엄청난 기량 향상을 가져오게 됩니다.

매 경기 후 대부분 선수들은 엄청난 근육통과 타박상, 긴장과 피로를 호소합니다.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쓰러져 버릴 정도로.

그런데 약 드시면 경기 후에도 쌩쌩하다더군요. 이게 무섭죠.

인간은 통증시스템을 가지고 있어 일정 수준 이상 자신의 잠재력을 풀어내지 못하게 리미트를 가하고 있습니다.

운동선수들 중 레전드란 분들은 이 리미트를 브레이크 깨지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살살 잘 풀어낸 경우인데 약물은 이 리미트를 확 풀어제껴도 되도록 하는 효과를 줍니다.

162경기를 뛰어야 하고 9이닝 수비를 해야 하고 4번 타석에 서야 하고 몇이닝을 공 던져야 하는 선수들로서는 본능적으로 리미트가 생깁니다. 이게 무섭죠. 그래서 어린 투수들에게 맘껏 던지게 해서 구속부터 키우게 하고 변화구는 나중에 익히게 하는 이유가 그겁니다. 어릴 때 즉 162경기의 무시무시한 위험을 안 느껴봤을 때 리미트의 임계치를 최대로 올려놓는 거져. 조진호가 과건 보스턴 마이너에서 펄펄 날다가 결국 한국으로 컴백했는데 이유를 물어보니 "마이너에선 살살 던져도 내 공을 못 치더라"였습니다. 그 결과 성적이 좋아 콜업되어 왔더니 리미트가 나도 모르게 생겨 결국 빵빵 깨져 버린 거죠.

볼퀘스도 작년에 미쳤을 때 이 놈 리미트가 풀린 듯 하다 싶더니 아니나 다를까...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