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미쿡애들이 WBC 대진시스템을 왜 이따구로 가져갈까... 1회의 엽기성이 보완되었나 싶었더니 어느새 2회는 더욱 더 엽기란 사실이 입증되고 한일 최대 5회 맞대결은 드디어 가시화되어가네요 ㄷㄷㄷ






모두들 아시는 사실인데 정리를 초콤 해보자면 WBC를 통해 MLB가 꿈꾸는 이상을 실현시키려다보니 이런 문제가 생긴 듯 합니다.



1) MLB의 플레이오프 시스템을 따른다. (이를 통해 MLB의 선진성과 아름다움을 만천하에 전파하고잡다.)

2) MLB의 디비전 시스템을 본따 대륙별 지역라이벌 구도를 만들어 대회를 박진감 넘치게 한다. (역시 MLB 시스템이 쵝오!)



자질구레한 이유가 많겠지만 이 두가지로 모두 수렴될 것입니다. 결국 자기네 시스템을 세계야구에 강제이식시키겠다는 아니꼬운 선민사상에서 비롯된 예고된 부실 운영인 셈인데...

그 결과 더블일러미네이션을 도입하고도 두 라이벌이 최대 5번이나 맞붙고... (한 팀이 대회 중 치르게 되는 최대 게임 가능 수는 고작 10게임입니다. 단 1패도 없이 조 1위로만 통과하여 우승하는 팀은 8게임 밖에 안 치르죠. 그런데 8게임이나 10게 중 무려 5게임을 단 하나의 팀과 대결해라? 미쳐도 단단히 미쳤죠.)




3회 대회에는 유럽, 중미, 아시아, 아프리카 등에 8개국을 더 끼워들여(어차피 야구 약소국들의 야구협회들은 국내 야구 중흥과 1%의 참가배당금, 혹시라도 떨어질지 모르는 승리수당금이 상당히 매력적이라 유인책으로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24개팀을 만들겠다는 건데...


이거 어디서 많이 보시던 거죠?

1라운드가 4개팀 씩 6개조... 즉 MLB의 양대리그 6개 디비전 시스템의 완벽한 재현(!)입니다.

따라서 3회 대회에서는 양대 리그 이름까지 줄 겁니다. 북중미+아프리카 리그, 아시아+유럽 리그 이딴 식으로 말이죠.

그리구선 각 리그에서 조 1위 팀 세개씩과 와일드카드 한 팀을 고르겠죠. 와일드카드 고르는 과정을 더욱 피 터지게 하려고 2위 팀들 중에서 승률이 같은 두 개팀 이상을 추려 아마 최대한 기요틴 승부 게임을 이끌어내려고 운영방식을 다듬을 겁니다.

그리고는 8개팀 만들어 진짜 PO하는 거죠. 기간이 짧으니 여러 게임은 못하고 2회처럼 더블일러미네이션 2라운드 후 세미파이널, 파이널을 거치는 방식으로 갈지라도 미쿡애들 좋아하는 MLB 방식은 완성되는 셈이겠죠.





물론 단기간에 네덜란드, 호주, 이탈리아, 중국 같은 이변을 만들어 야구가 각국 팬들을 확대하기에는 지역 라이벌 구도가 최고이긴 합니다. 즉 여전히 한국은 일본과 붙어야 야구에 별 무관심한 분들까지 열광을 합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우승까지 8게임 중 5게임을 한 팀과 줄창 싸우는 방식은 미쳐도 단단히 미친 짓입니다. 라이벌전은 언제 누가 이겨도 이상할 게 없습니다. 그것도 우승전력에 가까운 상위권 팀들이라면 말이죠. 결국 한국이 2라운 2번 모두 일본 밟아 대회 전적 3승 1패를 유지해도 결승에서 한번 지면 진 겁니다. 이건 정말 억지죠.



그냥 간단히 현재 체제에서 1라운 1위와 2위를 2라운드에서 서로 다른 조로 가도록만 해도 이런 병폐는 한방에 해결인데 앞서 말씀드린 MLB의 꿈, 그들만의 우월한 선진 PO 시스템을 자랑하고 전파하고 싶어 안달난 이 호랑말코들이 말을 들을리 만무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