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리그 출신이 위기의 레싹을 구하다
- 작성일
- 12-05-14 14:18
작년 9월의 대참사이후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헤롱헤롱하는 보스턴입니다.
선발진의 불안과 선수들의 의욕저하에 더불어 신임감독 발렌타인의 머저리같은 투수교체 실패로 황당한 역전패를 당하며 나락으로 가고 있었죠.
드디어 감독경질론이 수면위로 오르고 있었는데 마이너에서 올라온 독립리그 출신 선수 하나가 팀을 위기에서 구했습니다.
코너외야수로서 5-10 밖에 안되는 작은 키에 딱히 발이 빠른것도 어깨가 엄청 강한것도 아닌 그야말로 재능부족으로
드랩때 지명조차 받지 못했던 선수입니다.
독립리그에서 뛰다가 보스턴과 계약해 마이너를 광속으로 거쳐서 2년전 빅리그 데뷰를 했죠.
허나 준비부족으로 마이너로 내려가야했고 2년간 담금질 하면서 한층 성장해서 다시 빅리그에 올라왔습니다.
불과 4경기지만 16타석에서 10번을 출루하며 팀공격을 이끌었습니다.
볼넷 4개, 몸에 맞는 공 2개, 단타 2, 2루타 4개
여기에 안정되면서 넓은 수비와 보살 그리고 도루까지.
공수주에서 팀의 베스트 플레이어입니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플레이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팀 분위기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잘 나간다고 거들먹거리고, 돈은 이미 챙겼으니 설렁설렁하는 다른 선수들에게 무언의 교훈을 준 것이죠.
게다가 나이가 있는 선수라 그런지 오버하는 것도 없이 침착하고 기본기가 탄탄한 플레이를 합니다.
펜웨이 11패(12경기중)에 홈관중들도 야유를 퍼붓기 시작했는데 나바의 등장으로 관중들의 반응이 달라졌습니다.
며칠간 잠잠하던 장타남 미들브룩스가 오늘 홈런을 쳤네요.
빅리그에서 4번째 홈런입니다.
재미있는게 만루-쓰리런-투런-솔로 순입니다.
참고로 21밀 받는 곤똑딱께서는 아직도 홈런 두방에 그치고 있죠 ㅠ
홈런 4방 전부가 탄성을 자아내게 하지만 특히나 오늘 홈런은 윌리모 페냐나 스탠튼을 연상시키는 초고속 라인드라이브 홈런이었습니다.
능력자 있으시면 링크를 부탁드립니다.
아직 미숙한 신인이지만 파워 하나는 정말 굇수급입니다.
장난치듯 툭 가져다 맞추는 거 같아도 외야수 키를 넘기는 2루타, 좀 제대로 휘두르면 초대형 홈런입니다.
추가로..
마이너 삼진왕 맷 반즈.
마이너 출루왕 재키 브레들리 쥬니어.
11년 드랩은 보스턴이 최고의 승자가 되는듯 싶네요... ㅎㅎㅎ
올시즌은 어렵겠지만 울팀이 완전히 맛간건 아닙니다.
마이너에 재능있는 젊은애들이 득실거려요.
양주감독은 병맛짓하다 개까였으나 신임단장 세링턴은 똑똑하면서도 뚝심이 있습니다.
금방 리빌딩해서 올라올께요..
기다리세요.. AL 동부지구팀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