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필리스의 기묘한 승리
- 작성일
- 13-05-21 06:26
다들 추신수가 킴브럴 상대로 끝내기로 이긴 것과 비슷하게 어제 필리스가 신시를 이긴 건 아시져?
근데 그 과정이 무척 재밌습니다
기회가 되시면 9회 필리스 공격 영상 찾아보세요
일단 델몬영이 볼넷 출루!! 그리고 대주자 클리프 리 선생 등장
5툴과 저질 선구안으로 유명한 영이 선두타자로 인내심을 발휘하고 교체당하는 몇년 전엔 상상키 힘든 발단으로 쇼는 시작됩니다
리는 타격도 곧잘 하고 발도 여전히 빠르죠. 나이도 꽤 있는데 워낙 좋은 운동능력을 보유해서(단순한 생각과 달리 제구 좋은 선수들이 보통 운동감각이 좋죠)
대주자로도 자주 기용됩니다
근데 의욕이 앞서서 주루사당해요. 채프먼의 견제에 당하죠.
필리스 홈 중계로 들어보면 해설자 실망하는 목소리가 ㅋㅋ
'어휴, 쟤 어디가는 거야? 그러지 않아도 채프먼 무사에 제구 흔들리는데 지금은 루에 붙어있을 타이밍인거 누구나 아는데?'
물론 벤치로 돌아간 리 표정도 어둡져
그리고 크래츠의 커다란 동점 솔로 홈런. 견제사 아니면 끝내기가 되었을 홈런이었죠. 리의 표정은 더 어두워지면서 머리를 사정없이 긁어대며 자책합니다
그리고 ㅎㅎ 갤비스의 좌측 가장 짧은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끝내기 홈런.
클리프 리도 드디어 웃고, 지나가던 선수들은 이제서야 리의 머리를 툭 치며 지나가죠 ㅋㅋ
중계진도 이 필드에서 지금 가장 행복한 사내라고 ㅋ
근데 저 위 크래츠와 갤비스의 올시즌 홈런은 각각 3개씩이며 둘의 통산 ops역시 거의 비슷하게 .673과 .675입니다. 어제 홈런 포함시킨 기록들이죠. 그런 두 무명 선수가 메이저 쵀고 대주자(?)의 뇌주루로 인한 사기 감소를 이겨내고 메이저 최고의 마무리급 투수에게 백투백 친 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