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에이전트 “강정호, 쿠바 사람이었으면 1억 달러도 가능” 띄우기 나서
- 작성일
- 14-11-10 17:34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넥센 강정호(27)에 대한 주가가 점점 치솟고 있다. 이번에는 강정호의 에이전트마저 ‘강정호 띄우기’에 나섰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CBS스포츠’의 존 헤이먼은 10일 강정호의 에이전트로 알려진 앨런 네로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네로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진행중인 윈터미팅에서 “강정호가 쿠바 사람이었다면 1억달러 규모의 계약도 가능했을 것”이라며 강정호를 추켜세웠다. 얼마 전 ESPN의 칼럼니스트 키스 로가 자유계약선수(FA) 랭킹에서 강정호를 15위에 올려놓으며 포스팅 금액으로 1500~2000만달러를 예상했는데, 이번 에이전트의 발언은 그 수준을 훨씬 넘어섰다.
얼마전 탬파베이 레이스를 떠나 시카고 컵스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조 매든 감독의 에이전트로 알려진 네로는 미국 시카고를 본거지로 하는 대형 에이전트사 ‘옥타곤’의 대표다. 옥타곤 소속의 메이저리그 선수로는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 앙헬 파간(샌프란시스코), 아스드루발 카브레라(클리블랜드), 벤 조브리스트(탬파베이) 등이 있다. 추신수가 스캇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두기 전 그의 에이전트로 활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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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강정호가 4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에서 8회초 무사 1루 투런 홈런을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14.11.04 /대구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
실제로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이 유력한 호세 아브레유(시카고 화이트삭스)는 6년 6400만달러, 야시엘 푸이그(LA 다저스)는 7년 420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보스턴 레드삭스)가 2012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계약을 맺을 때도 4년 3600만달러였다.
올 시즌 보스턴과 계약을 맺은 러스니 카스티요의 계약 규모는 7년 7250만달러였으며 역시 내년 시즌 계약이 유력한 야스마니 토마스는 계약 총액이 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네로가 강정호를 쿠바 선수에 비교하면서까지 ‘1억달러’ 발언을 한 것은 강정호의 성적이 이들과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강정호는 올 시즌 117경기에서 타율 3할5푼6리에 40홈런 117타점을 기록했다.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40홈런 유격수가 됐으며 장타율(0.739)은 전체 1위였다. 리그 수준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성적은 강정호가 월등히 좋았다.
물론 강정호의 몸값이 1억달러가 될 가능성은 없다. 우선 강정호는 자유계약선수(FA)가 아닌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때문에 포스팅 비용까지 생각하면 몸값만으로 1억달러를 지불할 구단은 없다.
여기에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전무한데다 가장 중요한 수비에서 의심을 받고 있다. 네로는 “강정호는 유격수 뿐 아니라 2루수, 3루수, 중견수까지 볼 수 있다”며 반박했지만 에이전트가 보는 시각과 스카우트들이 보는 시각은 다르다.
단순한 띄우기 전략으로 보이지만, 강정호에게는 나쁠 것이 없다. 2012년 겨울 보라스도 다저스와의 협상에서 “일본에서 1년 뛰고 올 수 있다”는 등의 발언으로 압박해 결국 류현진에게 6년 3600만달러라는 좋은 계약을 안겼다. 강정호의 최종 몸값이 얼마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번 에이전트의 발언으로 인해 전력보강에 힘을 쓰고 있는 각 구단 단장들이 강정호라는 이름 세 글자를 머리속에 새겼음은 확실해 보인다.
에 대한 주가가 점점 치솟고 있다. 이번에는 강정호의 에이전트마저 ‘강정호 띄우기’에 나섰다…', 'http://images.sportskhan.net/article/2014/11/10/l_201411100200044080010115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