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야구게시판 > mlb게시판 > [텍사스의 추친소]④‘공·수 조화의 3루수’ 애드리안 벨트레

텍사스의 3루수 애드리안 벨트레(35)는 한국 팬들에도 친숙한 선수다. 1990년대 후반 LA 다저스에서 박찬호와 함께 뛰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에는 추신수와 함께 하게 됐다. 박찬호와 뛸 때는 10대 후반의 풋풋한 얼굴이었으나 지금은 30대 중반을 지나는 베테랑이 돼 있다.

　벨트레는 기복이 적은 선수다. 2004년 48홈런을 날리는 폭발력을 보이기도 했지만 매시즌 꾸준한 활약을 하는 것이 강점이다. 1999년부터 2008년까지 10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쳤고 최근 3년간은 매 시즌 30홈런을 넘겼다.

　벨트레는 통산 379홈런에 2426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32홈런에 199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올해 메이저리그 역사상 유일하게 400홈런·2500안타를 달성하는 3루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 애드리안 벨트레 |출처 AP연합

　벨트레의 수비는 정평이 나 있다. 벨트레의 3루 수비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알아줬다. 통산 4번의 골드글러브가 이를 증명한다. 2008년 에반 롱고리아(탬파베이)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최소 2번은 더 받을 수 있었다.

　벨트레는 지난해 조시 해밀턴이 떠난 후 텍사스 중심타선을 홀로 이끌다시피 했다. 팀내 유일의 30홈런 타자였고, 아메리칸리그 최다안타 1위에 올랐다. 그러다보니 상대 투수들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았다. 벨트레는 12개의 고의볼넷을 얻어 아메리칸리그 4위에 올랐다.

　고전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 시즌에는 벨트레가 혼자서 부담을 짊어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출루율이 좋은 추신수와 작전수행능력이 좋은 엘비스 앤드루스가 1·2번 타자로 앞에 나서 무수한 찬스를 만들어줄 것이다. 또 강타자 프린스 필더는 벨트레의 짐을 덜어줄 최적의 파트너다.

　벨트레의 관건은 나이, 그리고 체력이다. 벨트레는 언제 하락세가 시작돼도 이상하지 않을 30대 중반의 나이다. 더구나 체력 부담이 심한 3루수를 맡고 있다. 최근 3년간 론 워싱턴 감독이 틈틈이 지명타자로 출전하게 해 수비부담을 덜어줬지만,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빈도는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벨트레를 대신해 3루를 맡아야 할 선수를 구해야 하는 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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