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구종?" 오승환의 같은 질문 같은 대답
- 작성일
- 14-03-21 09:41
| 어쩌면 오승환(32)이 한신 입단 뒤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구종’에 관한 것이다. 일본 스포츠신문 ‘산케이스포츠’의 21일자 인터넷판에도 시즌 개막을 앞둔 오승환의 투구 레퍼토리에 관한 토막기사 하나가 실렸다. 기사에서는 ‘시즌을 앞두고 있는 오승환이 아직 전 구종을 다 드러내지 않았다. 돌 직구와 완급을 조절할 수 있는 변화구를 숨긴 채 시즌을 맞는 것인가’라며 물음표를 달았다. 오승환의 구종에 대한 얘기가 줄기차게 나오는 것은 인기구단 한신 마무리라는 중책을 맡은 그에 대한 관심이 때문인 게 분명하다. 그러나 오승환으로서는 그때마다 달리 대답할 게 없다. 이번에는 “모든 구종을 확인해 보고 싶다기보다는 포수 사인이 나오면 던진다”고 했다. 사실, 오승환의 올시즌 레이스는 신구종 장착 여부보다는 기존 구종 완성도에 달려있다. 오승환은 이미 지난해부터 투구 패턴의 변화를 줬다. 슬라이더를 두가지로 분화해 다양성을 키웠다. 오승환은 이에 “똑같은 그립으로 공을 던질 때 차이를 줘 궤적 변화를 준다”고 했다. 첫번째 슬라이더는 직구처럼 빠르게 날아가다 커터처럼 살짝 휘어나가는 것이고, 두번째 슬라이더는 슬러브처럼 속도가 조금 떨어지지만 낙폭이 크다. 오승환은 여기에 투심 등을 섞어 돌직구의 위력을 배가시킨다. 역시 관건은 ‘돌직구’의 건재 여부다. 오승환은 직구가 좋을 때면 거의 직구만으로 이닝을 완벽히 틀어막곤 했다. 90년대 후반 일본프로야구 주니치에서 뛰었던 선동열(현 KIA 감독) 또한 직구와 슬라이더로 성공 역사를 남겼다. 선 감독은 일본 진출 첫해인 1996년 고전한 뒤 퀵모션 등에 변화를 주고 훈련량을 늘려 구종 완성도를 높였지만 특별한 새 구종을 장착하지는 않았다. 오승환 또한 같은 곳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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