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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더쇼가 최고라고 불리우는지 알 수 있었던 지난 2주였습니다. 단연 초딩 때 286 컴으로 했던 동네야구, 2002년에 즐겼던 하이히트 2002(세이버 메트리션에 입문했죠 ㅋㅋㅋ과방에서 동기들이랑 1:1 정말 재밌게 했었는데) 이후 최고로 재밌게 했네요.


더쇼 때문에 플스3를 사는 사람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해가 됩니다. 그만큼 재밌습니다. 게임 전에 따로 세세한 리뷰나 공략집을 보지는 않았구요.(그런 걸 보면 그만큼 재미가 떨어진다고 믿기에)

직접 게임을 즐겨보고 싶은 분에게는 이 리뷰를 권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한다면 꼭 선수 한명 만들어서 키우는 모드를 하라라는 걸 권하겠습니다. 이 이야기는 뒤에 더 자세히 할께요. 하여간 혼자 게임을 오래도 아니고 조금 즐긴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제 의견이 굉장히 주관적이고 평균적인 의견과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숙지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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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초보고, 계약에서 오는 잔재미(이걸 함께 즐기려면 프랜차이즈 모드)보다는 플레이를 즐기고 싶어서 토론토 시즌모드를 처음에 했는데, 정말 디테일합니다. 해설에서도 우리에게 친숙한 에릭 캐로스 ㅋㅋ 

마구마구같은 게임에서도 우리에게 친숙한 아나운서와 해설들이 여러 얘기를 들려주지만, 아무래도 메이저는 팀도 많고, 각 상황에 따른 해설들이 재밌기도 하고 실제 게임같은 느낌을 많이 줍니다. 캐로스 농담도 잘하더군요;; 한번은 안쪽 직구가 들어왔는데, "아마 저같으면 다음공으로 바깥쪽 유인구를 던지고 싶을 거에요"라고 해설을 하더군요. 그리고 진짜로 바깥쪽 슬라이더가 들어옴. 쳇, 하고 있다가 정말 들어오는 바람에 휘두르고 삼진. 

야구게임을 많이 즐기지는 않았지만 그 전에 했던 것과 다르고 신선했던 것들을 몇개 소개할께요. 제가 해본 타 게임과 비슷하면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일단 경기 운영이 리얼합니다.

그 중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중 하나가 슬라이드입니다. 각종 야구의 상황에 관한 게이지를 임의로 조정할 수 있는건데, 게임상 체감구속, 주자의 속도, 파울 확률, 투수 경기력의 롤코.(경기 내부적으로도 컨디션이 랜덤으로 변하죠. 초반에 흔들리다가 후반에 컨디션이 올라가서 제구가 된다거나) 

선발 및 불펜 투수의 체력 등 세세한 조정이 가능합니다. 이런 걸로 게임을 더 리얼하게 만들 수 있는데 아무래도 게임 유저는 공격적인 타격을 할 수 밖에 없는데, 그럼 cpu 투구수가 경기 막판까지도 100개를 절대 안넘어가거든요. 그래서 cpu 투수 체력을 조금 빨리 달게 바꾸면 절절한 이닝에 교체를 유도할 수 있죠. 다른 게이지조절도 마찬가지입니다. 실력이 딸려서 안타가 안나온다 싶으면 컨택이나 솔리드 히팅 확률을 높여주는 거죠. 야구게임이라는게 적당히 져야 더 재미가 있죠. 세세한 난이도 조절이 가능한게 큰 장점같아요.

투수가 던지는 구질에 따라 자신감 게이지가 있어서 안타를 맞거나 스트라이크를 잡거나 범타로 막거나 하는 상황에 따라 게이지가 줄어들고 늘어나고 하더군요.(경기력에 영향이 있음) 

게다가 게스히팅이라는게 있습니다. 아무래도 야구에서 직구의 비중이 많게 되어있죠. 할러데이는 커터를 더 많이 던지더군요. 하여간 투수에 따라 주요 구질을 메이저를 많이 보는 사람은 알 수 밖에 없고, 게스히팅이 가능합니다. 타격모드가 여러가지 있는데 그냥 고전적인 버튼 타격을 할 경우 게스에 따라서 스트라이드가 달라지고 타격에 영향을 줍니다. 다만 투피치 투수인 경우 게이머에게 너무 쉽게 구질 예측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단점이 있긴 해요. 예를 들어 마리아노 리베라가 나오면 일단 커터 게스해놓고 게스가 맞다고 빨간불 켜지지 않으면 당연히 포심이겠구만 하고 타이밍 맞춰서 때리면 되거든요. 물론 예측을 하고 휘둘러도 코너웍 되는 공은 잘 안맞습니다. 특히 낮은 공 코너웍 되면 정말 치기 힘듭니다. 카운트가 유리하면 스트라이크 되는 거 알면서도 버리게 되죠. 운좋으면 볼이 될 수도 있고, 심판이 가끔 스트라이크도 볼로 판정합니다. 이것도 슬라이드로 조정할 수 있는데 심판을 김풍기로 만들 수 가 있습니다

세세한 상황들을 만들어놓은 걸 볼 수 있는데, 한번은 제가 1점차 지고 있는 12루 1아웃 상황에서 좌타자로 폴대를 스치는 파울 홈런을 쳤습니다. 감독이 나와서 항의하고, 비디오 분석을 합니다. 저도 그게 홈런인가 파울인가 긴가민가 했어요. 근데 느린 화면을 보니 파울이더군요. 그리고 나서 병살치고 경기 끝났죠. 열받아서 한경기 더하고 -_-

그러나 개인적으로 더 재밌는 것은 road to the show라는 선수 키우기 모드입니다. 사실은 여러개 모드 중에 이거랑 시즌모드 두개밖에 안해봤어요. ㅋ 시즌을 돌려도 애착을 가지고 키우는 선수가 있게 마련이죠. 훈련도 더 시키고. 조종할 때 더 집중하고. 요 모드는 아예 한선수만 플레이합니다. 전 1루수/유격수로 키우고 있어요. 키작고 뚱뚱한 유격수죠 ㅋㅋㅋ 필더가 유격수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근데 이게 무척 재밌는게, 세세한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아마 사회인 야구를 해보신 분이면 이해가 빠르실 거에요. 예를 들어 1루수라고 합시다. 1루가 생각보다 할 일이 많은 포지션이죠. 주자가 나갈 때마다 루에 붙어있다가 피칭 들어가기 시작하면 루에서 떨어져서 수비하고 다시 루로 복귀하고. 게다가 땅볼타구가 나오면 부리나케 1루로 복귀해서 공 잡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이게 늦어지면 야수가 공을 던져줄 수가 없죠. 이것들을 하는 겁니다. 경기 내내 하면 지겨우니까 1루수가 움직여야 할 상황만 따로 모아서 플레이를 하는 거죠. 게다가 좌타자가 나오면 조금은 더 라인 선상으로, 그리고 깊게 수비를 하는 것이 장타를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회인 야구 초보와 경험자의 가장 큰 차이는 상황에 따른 이해도입니다. 아웃 카운트를 기억하고 다음 플레이를 생각해두지 않으면 본헤드 플레이가 나오게 되어있어요. 유격수가 주자 12루 상황에서 땅볼타구를 잡았다고 하죠. 1아웃이면 당연히 병살을 노려야겠죠. 따라서 우타자인경우는 2루수가 루에 붙고, 좌타자인 경우는 유격수가 루에 좀더 붙어서 병살플레이를 준비합니다. 그러나 2아웃이면 무리해서 2루로 던지지 않고 안전하게 1루로 던질 수가 있죠. 또한 1루에 주자가 있으면 도루 상황에 대비해야 합니다.   

주루도 마찬가지에요. 각종 상황에 대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2아웃 3-2 볼카운트에 2루에 있다고 하죠. 그럼 상황 안보고 공 던지자 마자 뛰어야겠죠? 게다가 2루에 있으면 당연히 1루나 3루에 있을 때보단 리드가 길어집니다. 뒤로 던지기도 어렵고 2루수, 유격수가 루에 붙어있기 힘드니까요. 게다가 2루에서 3루로 향할 때 공 던지면 좀더 적극적으로 스킵동작을 해주는데, 이거까지 재현을 해놨더군요. 그리고 1아웃에서 2루에 있다가 큰 타구가 나왔다고 하죠. 그럼 23루 가운데 쯤에서 뒤를 쳐다봅니다. 공이 잡히면 다시 돌아와야죠. 아니 더 나아가서 꽤 큰 타구고 잡힐 거 같으면 미리 돌아가 있다가 택업을 준비해야죠. 만약 빠른 타구이고 빠졌다. 그럼 3루에 있는 주루코치만 쳐다보는 겁니다. 팔이 돌아간다? 그럼 무조건 달려야죠. 

이런 세세한 플레이가 야구의 묘미인데 그걸 좀 느낄 수 있게 해줘요. 사회인 야구에서 본헤드 플레이 자꾸 하는 초보면 그냥 이거 플레이해보라고 시켜도 될 거 같아요 ㅋㅋ 아, 물론 한화선수들도 좀;; 

투수는 잠깐 해봤는데 역시 야수보단 재미가 없더군요. 아무래도 플레이가 국한적이니까.

위에도 적었지만 두 모드만 해봤고, 두 모드 다 한시즌도 못해봤습니다. 다만 재밌다는 거. 야구를 좋아하면 더 재밌을 거라는 거. 메이저 선수들에 대해 좀 알면 더 재밌을 거라는 거. 강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