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숫자로 보는 시범경기 점검
- 작성일
- 15-04-01 17:35
시범경기 중반 슬럼프에 빠졌던 피츠버그 파이리츠 강정호(28)가 시범경기가 끝나가면서 서서히 감을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강정호는 1일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시범경기에서 2루타 1개를 날려 2경기 연속 장타를 기록했다. 시범경기가 끝나가고 정규시즌이 다가오는 가운데 타격감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시범경기 종료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현 시점에서 강정호의 시범경기를 숫자로 점검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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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호. ⓒ gettyimages/멀티비츠 |
강정호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15경기에 출전해 39타수7안타를 기록 중이다. 타율은 1할7푼9리. 시범경기 첫 출전에서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이후 심각한 타격 부진에 빠졌다. 지난해 한국프로야구 최초 40홈런 유격수가 되는 등 한국에서 보여줬던 막강한 공격력에 비하면 시범경기라고 할지라도 초라한 성적이다.
하지만 정규시즌 개막이 다가오면서 침묵했던 타격감이 다시 올라오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최근 4경기에서 강정호는 타율 3할3푼3리(12타수4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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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은 1할대에 그치고 있지만, 장타율은 4할3푼6리로 강정호의 파워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한국에서 뛸 때 강정호가 다른 유격수들과 차원이 다르다고 평가받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바로 이 압도적인 파워 때문이었다.
강정호가 시범경기에서 때려내고 있는 안타는 7개. 하지만 이 중 장타가 무려 5개다. 홈런이 2개, 2루타가 2개, 3루타가 1개다. 시범경기 중반까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에 적응을 하지 못하다 시간이 흘러 적응이 조금씩 되면서 자신의 장점도 같이 살아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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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는 이번 시범경기에 2루수와 유격수, 3루수로 나서는 등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가능성을 시험받고 있다. 강정호가 피츠버그에 입단했을 때 가장 우려가 됐던 부분이 바로 수비에 관련된 것이었는데, 이 점에서 강정호는 기대 이상으로 잘하고 있다.
강정호가 시범경기에서 범한 실책은 딱 1개. 지난 3월25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시범경기에서 2루수로 선발출전했을 때 나온 것이다. 당시 강정호는 0-1로 뒤진 4회초 무사 1·2루에서 크리스 데이비스의 중전 안타 이후 중계플레이 과정에서 포구 실책을 저질러 타자 주자의 2루 진루를 허용했다.
3루수와 유격수로는 무결점 수비를 선보였는데, 특히 타구 처리에서 단 한 번의 미스도 없었다는 점을 눈여겨볼 만하다. 미국으로 건너가기 전 “한국도 미국만큼 타구 속도가 빠르다”며 자신감을 보였는데, 지금까지는 그 자신감이 현실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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