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트레이시 감독은 박찬호에게 죽어라 기회를 안준덕에 아주 싫어하던 감독이었습니다.
피츠버그 가서부터는 신경도 끊고 살아서인지, 언제부터인가 로키즈에 코치로 와 있는것도
티비 보다가 별안간 발견하고 깜짝 놀랐을 정도.

놀람의 절정은 허들감독이 짤리면서 그 대타로 트레이시가 감독이 되었을때. 물론 당시로서
는 임시 감독이라는 타이틀 이었습니다만, 싫어하는 감독이 내가 좋아하는 팀의 감독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상하더군요.

근데....감독이 바뀌자마다 로키즈는 상승세를 타게 됩니다.
로키즈의 상승세는....감독이 바뀐거 이외에는 그 원인을 찾아볼수 없을만큼 사실 그 당시
에는 별 특별한 로스터 변경도 없었지요.

그렇다고 다른 선수가 별안간 버닝한것도 아니고...선수들 성적은 그대로 비슷비슷한다
팀은 별안간 연승을 이어가고, 그러다 하나하나 선수들이 제 컨디션 찾아가게 되지요.

툴로위츠키도 당시만 해서는 정말 헬..그 자체였습니다. 당시 얼마나 까먹었으면 지금
11연속 출루에, 몇게임 연속안타에 20개 홈런 쳐도 타율이 2할5푼 좌우겠습니까..

후반기 들어서는 주춤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웬걸요..어느새 와일드카드 1위까지 하고
있는 로키즈. 선수들이 미쳐날뛰느냐..하면 그것도 아닌게,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타율을
보면 241로 메이저 전체에서 밑에서 5위안에 들정도의 빈타입니다.

결국 투수진들이 제역할을 해준다는 것.

턱감독은 확실히 허들감독보다는 투수들 운용을 잘하더군요. 일단 좀 많이 던져도 기록이
걸려있다거나, 자존심이 걸린 상황이라면 허들보다 적어도 한두번은 더 타자를 상대할
기회를 줍니다. 그리고 불펜진들 관리도 잘하지요.

선발진들 1-3선발이 솔리드 한 탓도 있지만, 지금 불펜진들도 스트릿을 포함해서 아주 잘
해주고 있고, 또 이번에 베탄코트하고 바이멀 데리고 와서 불펜을 더 탄탄하게 되었습니다.
트레이시 감독의 성향상 타자 수혈보다는 투수 수혈을 해서 운용의 폭을 넓혀준게 팀에게도
당장 눈에 보이는 장점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오늘 바이멀이 동점 홈런을 맞기도 했지만, 막 트레이드 되온 선수들을 승리조로 위기시에
바로 그날부터 투입하는 것은 쉽게 보기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베탄코트는 벌써부터
8회에 나와서 스트릿 바로 앞을 책임지는 승리조의 핵심으로 자리하고 있고, 바이멀도
오자마자 위기시에 바로바로 투입해서 팀에 녹아들게 만들더군요.

기존의 선수들도 그렇다고 패전조로 돌리는 것은 없고, 불펜 기용도 아주 영리하게 선수들이
책임감을 가지도록 잘 돌리는 모습 볼수 있습니다. 그래서 요새 연장가도 불펜이 후달려서
망하는 경기는 보기 힘들더군요.

그게 금년 로키즈의 최고 강점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타격에서 헬튼과, 최근 광분하는 툴로위츠키, 그리고 4번으로 자리매김한 브랫합과
다시 살아나고 있는 엣킨스 등이 잘해주고는 있지만....투수진이 이렇게 잘해주고 있지 않았
다면 241의 팀타격으로 이런 성적 올리기는 불가능했을거 같네요.

그리고 투수진을 그렇게 잘 운용하는 턱감독에게....

요새 솔직히 호감이 갑니다. 역시 우리팀 감독되니까, 좋아보이는듯...

엘지 오기전에 김재박 감독 추신수 안뽑았다고 그렇게 미웠는데, 지금은 좋게 보이는 것과
같은건가 봅니다.

일단 턱감독...적어도 로키즈하고는 궁합이 맞는듯하고, 이곳에서는 명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거 같네요. 언론에서도 아주 감독에게 호의적입니다. 뭐...허들에게도 안 호의적이었던
적도 없는 지역언론입니다만, 트레이시는 워낙 잘해줘서 특히나 더 사랑받는듯 하네요.

Go Rockies입니다.

근데 다음주에 첫 시리즈가 필라전이라서......누구를 응원할지 갈등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