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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투수 FIP공식, 현대야구에서 명백하게 왜곡되고 있고, 변형공식이 필요한때입니다.

지난 "현대야구에서 보정이 필요해진 XR" 글에서 저는

타자의 능력을 판단하는 세이버 지표중 하나인 XR 지표가
1955~2012년 타자들의 통계를 바탕으로 회귀분석을 통하여 만들어진
선형방정식이라고 하면서
지표가 만들어진 당시의 1997년까지는 잘 들어맞지만
현대 야구로 오면서 왜곡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비슷한 논리로 이번엔 투수 세이버 지표인 FIP에 대해 분석해 보겠습니다.

FIP은 잘 아시다시피
투수 주요 클래식 스탯인 홈런, 볼넷, 탈삼진에 가중치를 부여하여 계산하는 방식인데
이 또한 1990년대 후반에 어느정도 결정지어 대중에 알려진 지표입니다.

FIP을 계산하는 방식은 아주 간단합니다.
홈런 곱하기 13
(볼넷+몸에맞는볼-고의사구) 곱하기 3
-탈삼진 곱하기 2
한 값을 이닝으로 나누고

C값 (통상적으로 3.10~3.20)을 더하는 방식입니다.
FIP : (13*HR+3*(BB-IBB+HBP)-2*SO)/IP+C

그렇다면 저 공식을 유심히 살펴봅시다.
IBB라는 클래식 스탯 항목이 발견됩니다.

그렇습니다. IBB, 고의사구 스탯은 MLB 공식적으로 1955년 부터 존재하는 스탯입니다.
즉, FIP이라는 공식을 애초에 만들때
(대량의 투수 데이터를 바탕으로 회귀분석을 통해 FIP 방정식을 도출해 낼때, 너클볼러 등 비정상적인 투수는 예외 처리 등)

사용한 백 데이터로 1955년 이전 데이터는 사용하지 않았다는 뜻이 됩니다.

그렇다면 FIP 공식에 사용되는 주요 지표인
홈런, 볼넷, 탈삼진의 1955년~2012년 패턴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다음은 년도별 HR/9, TBB/9, K/9 차트입니다.

다음은 년도별 HR/9x13, TBB/9x3, K/9x2 차트입니다.


2000년대 초반 당시 FIP 선형공식을 도출해 낼때는 당시의 타고현상이 그리 지속적이지 못할 것이고
1955~2000년 초반 전체의 통계를 바탕을 회귀분석을 하였다고 가정해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게 상식적이고 당연한 것 처럼 보입니다.

아메리칸리그, 내셔널리그 모두 1990년대 말 까지는 ERA보다 FIP이 항상 높은 그래프를 유지하고 있으나
2000년대 들어서 부터는 FIP보다 ERA가 높거나 엇비슷한 수준이 계속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즉, 현대야구로 올수록 홈런, 탈삼진의 수치가 과거와 다른 패턴으로 유지되고 있는 결과로
FIP-ERA 간의 GAP도 1970~2000년대 초반 FIP 공식 추출의 기반 데이터로 활용된 클래식 스탯과
2000년대 이후 클래식 스탯의 차이로 인하여 GAP이 거의 없어지거나 역전되고 있는 현상이 발견된 것입니다.
  
아래는 FIP-ERA Gap 차트입니다.
AL FIP-ERA

NL FIP-ERA

FIP-ERA 의 차이가 PLUS 상태로 유지되고 있는 과거 시절의 통계 데이터로 작성된 FIP 선형공식이
FIP-ERA 의 차이가 거의 없거나 역전되고 있는 현대 시절의 FIP이 과연 어느정도 신뢰성이 있으며
어느정도 왜곡이 되었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1990년대말 모습을 드러낸 FIP 선형공식이

현대야구에서도 그대로 적용 가능한지 여부는 강한 의문이 남습니다.
또한 과거 작성된 FIP 선형공식을 바탕으로
과거의 선수와, 현대의 선수를 동일한 FIP 공식으로만 단순하게 비교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오류를 잉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FIP자체가 왜곡이 있다해도
동시대의 선수를 FIP으로 어느정도 비교가 가능하겠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