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46년의 벽 뚫을 수 있을까
- 작성일
- 14-08-26 18:04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46년’의 벽에 도전하고 있다. 목표는 내셔널리그 MVP다.
메이저리그 MVP는 좀처럼 ‘투수’에게 수상을 허락하지 않는다. 특히 선발 투수는 더욱 어렵다. 이미 최고의 투수에게 수여하는 ‘사이영상’이 있다는 점. 야수처럼 매일매일 뛰는 것이 아니라 많아야 한 시즌에 35번 정도 경기에 나서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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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조심스레 내셔널리그 MVP 후보로 커쇼가 거론되는 중이다. MLB.com은 26일 ‘커쇼가 조용히 MVP 자격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걸림돌은 여전히 많다. 내셔널리그에서 투수가 MVP를 받은 것은 1968년 밥 깁슨이 마지막이었다. 세이트루이스의 밥 깁슨은 그해 13번의 완봉승 포함 22승9패와 함께, 경이적인 방어율인 1.12를 기록했다. 다음 해 부터 메이저리그의 모든 마운드 높이가 10인치로 낮춰지는 바람에 이후 이같은 방어율은 다시 나오지 않았다.
표심에 있어서 관습적인 저항도 심하다. 2011년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가 투수 트리플 크라운과 함께 MVP에 선정됐지만 정작 투표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투수에게 MVP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컸다. 심지어 벌랜더의 소속팀 감독이었던 짐 릴랜드 감독 조차도 지역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투수가 MVP를 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셔널리그의 저항은 더욱 심했다. 밥 깁슨 이후 톰 시버가 69년에 2위, 그레그 매덕스가 95년에 3위를 차지했을 뿐 아무도 투수에게 MVP를 주지 않았다.
선수의 가치를 따지는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로 따지면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으로 커쇼가 6.8을 기록해 2위인 지안카를로 스탠튼(마이애미 외야수)의 6.3보다 앞서 있다. 내셔널리그 홈런 1위 선수보다 팀에 더 많은 승리 보탬이 됐다는 뜻이다.
커쇼의 MVP 수상을 위해서는 남은 등판이 더욱 중요해졌다. 탈삼진 숫자를 늘려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거나, 방어율을 1.7점대로 낮춘다면 표심을 움직일 수 있을 전망이다. 일단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릴랜드 감독과 달리 커쇼의 MVP 후보 자격을 지지하고 나선 상태다. 커쇼는 27일 애리조나전에 선발 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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