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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결국 4개월 동안의 지리한 줄다리기는 LA 다저스의 완승으로 끝났다.

매니 라미레스가 5일 다저스와의 2년 계약에 합의했다. 조건은 다저스가 마지막으로 제시한 조건 그대로. 계약기간 2년에 총연봉 4천500만달러다.

다 저스는 올해 1천500만달러를, 내년에 2천만달러를 지불하며 남은 1천만달러는 향후 5년에 걸쳐 분할지급한다. 대신 라미레스는 전 구단에 대한 트레이드 거부권을 보유하고 올 시즌이 끝난 뒤 다시 자유계약선수가 될 수 있는 옵트아웃(opt-out) 권리를 따냈다. 계약은 라미레스가 신체검사를 통과한 뒤 최종 확정된다.

4개월을 끌어온 다저스와 라미레스의 협상은 4일 급물살을 탔다.

애 리조나에서 시범 경기를 지휘하던 조 토레 감독이 협상을 돕기 위해 LA로 급히 소환됐고 마침내 5일(현지 날짜 4일 오전) 프랭크 매코트 구단주, 네드 콜레티 단장, 토레 감독, 라미레스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참석한 가운데 최종 협상을 마무리한 것이다.

이로써 다저스는 지난해 11월부터 끌어온 라미레스와의 연봉 협상 줄다리기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조건에서 금전적으로는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라미레스를 팀에 잔류시킬 수 있게 됐다.

반면 최소 4년 계약에 총연봉 1억달러를 받겠다고 주장하던 보라스는 수세에 밀린 채 구단이 원하는 계약서에 그대로 사인을 하며 슈퍼 에이전트의 명성에 흠집을 남겼다.

다 저스는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라미레스에게 총액 6천만달러의 3년 계약을 제시했다. 올해 연봉으로 1천500만달러, 내년 연봉 2천250만달러에 3년째 연봉 2천250만달러의 옵션을 구단이 보유하고 옵션이 행사되지 않을 때 바이아웃으로 750만달러를 지급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보라스는 계약기간 6년을 주장하며 다저스 제안을 물리쳤다.

잠시 냉각기를 거친 다저스는 2년에 4천500만달러 계약을 제시했다. 2년 보장 계약에는 변함이 없이 3년째 구단 옵션 조항을 없앤 것이었다.

마침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된 금융 위기는 실물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해 라미레스가 원하는 6년 계약을 따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된 시점이었다.

게다가 보라스는 자신의 또 다른 클라이언트인 마크 테셰이라를 뉴욕 양키스에 입단시킴에 따라 협상을 유리하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지렛대를 스스로 걷어찼다.

보라스는 다저스의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협상설을 흘리며 다저스를 자극했지만 이마저도 샌프란시스코의 부인으로 실패로 돌아갔다.

보라스는 시간을 끌며 다저스를 압박했다. 그러나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불리한 건 라미레스 쪽이었다. 다저스를 능가하는 조건은 고사하고 그에 버금가는 조건을 제시하는 구단도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느긋해진 다저스는 시범 경기 개막과 때를 맞춰 다시 한 번 조건을 제시했다. 역시 변함없는 2년에 4천500만달러의 조건. 거기에 라미레스가 올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가 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을 포함시켰다.

대신 다저스는 3천500만달러를 제 때에 지급하고 남은 1천만달러를 5년에 걸쳐 무이자로 지급하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그럴 경우 실질적으로 라미레스의 계약 조건은 2년에 4천200만달러라는 게 전문가들의 계산.

이에 보라스는 1천만달러에 대한 분할 지급없이 정상적인 2년에4천500만달러면 사인을 하겠다고 대폭 양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저스는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매코트 구단주는 지난해 11월과에 비해 경제 여건이 악화된 만큼 앞으로는 이제는 더 낮은 조건을 제시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마침내 4일 다시 협상을 시작한 양측은 마침내 다저스가 그린 큰 그림에서 벗어나지 않는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줄다리기를 마쳤다.

라미레스는 2년 평균 2천250만달러를 보장받아 평균 2천750만달러를 받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됐다.

/알링턴=김홍식 특파원 di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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