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닉넴에서 나타나듯, 저는 골수 삼빠입니다.
초딩때부터 지금까지 잠시 잠깐을 제외하면 성적이 안나온다고 스트레스 받은 적은 없었죠.
그놈에 코시 우승-_-+땜에 열불 터진 적은 수도 없이 많았지만요.

하지만 이러니 저러니 해도..
거의 매년 리그 순위 최상위권 찍고, 통산승수도 1위고,
양적 질적으로 레전드급 스타도 감히 한국 최고라 부를 수 있는(해태 팬분들은 동의하지 않으시겠지만..^^;;)
팀을 응원해왔다는 건 분명 큰 축복이었죠.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응원하기 시작했던 롯데도..
제가 응원한 덕분인지..(아니 그보다도 성적이 잘나오니 본격적으로 응원하기 시작했다는게 더 적절하겠지만..)
작년 턱하니 리그 3위를 기록했고... 한마디로 성적 면에선 누구 하나 부러울 것 없었던 야구 팬이었습니다.

엠엘비도 그렇습니다.
이리 저리 떠다니는 부평초마냥 이팀 좋아했다, 저팀 좋아했다 반짝반짝 싸돌아다니던 저한테
팀 성적 가지고 고민할 일이 거의 없었죠.
제가 좋아하던 팀은 거의 그해 센세이션을 일으킨 강팀이었으니까요.
(찬호 형님 시절 텍사스 같은 예외도 가끔 있었습니다만.. 그닥 충성심 가지고 텍사스를 응원하진 않았기에..-_-;;)

한 팀에 대한 '충성심'이란 걸 가지고 본격적으로 엠엘비 파고 든게 작년인데..
작년 또 제가 응원하던 맥주네가 팀 역사상 최고 성적을 기록했지요.
아아 그때까지만 해도 정말 아쉬운 거 하나 없었는데..ㅡㅜ

올해는..
초반이지만 참 많이 암울하네요.
지금 당장 성적이 안좋아서 하는 소리가 아니라요.
스프링캠프부터 시작해서 팀의 전체적인 무브 자체가 다시 기나긴 암흑기를 준비하는 것 같아서요.
브런이야 장기로 묶어놨다지만.. 그를 제외한 나머지 젊은 선수들.. 더이상 스몰마켓 밀워키로서 감당하기 힘들어지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네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올해를 기점으로 보다 더 엠엘비에 깊이 빠져들게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지금이야 메이저 선수들 기록 찾아보고, 팀 순위 확인하고 경기 중계 찾아보고 뭐 그정도지만..
슬슬 팀 성적에 초연해지고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할 리빌딩을 구상하다 보면
팜 유망주도 찾아보게 되고.. 다른 팀에서 물어올만한 애들은 또 없나 둘러보게 될테고.. 뭐 그렇겠죠.

또 다른 재미가 생기겠거니 위로도 해보지만...
그래도 당장 지금은 성적 잘 내주는게 좋은데...ㅡㅜ

암흑기를 거치면서도 여전히 한 팀을 응원하시는 다른 유저들은
어떻게 그 시간을 헤쳐나오셨는지 궁금하네요....
에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