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수고 많았습니다. 지난 4년 간 당신들의 놀라운 경영전략과 열정적인 플레이는 빈곤하고 척박한 삶을 살아가는 이 시대 소시민들에게 애잔하고 처연하며 뜨거운 메시지였습니다.

"왜 우리는 안 되는가?"

"왜 지금은 안 되는가?"

일곱 배, 다섯 배 몸집이 큰 경쟁자들과 당당히 경쟁해 이겼고 단지 이겼다는 사실 이상으로 저에게 놀라움을 준 것은 그 투쟁의 나날 속에서의 당신들의 '자세'였습니다. 

실패했다고 좌절하는 적도 없고 성공했다고 자만하는 적도 없고 최후의 최후까지 포기를 모르고 자신을 믿고 동료를 믿고 순간을 영원처럼 대했죠. 거만함도 우쭐댐도 두려움도 없이 오늘의 게임을 즐기는 당신들의 맑은 미소가 저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남들에게 주목받지 못하는 숨겨진 인재를 발견하는 기적들은 당신들의 사람에 대한 철학과 애정이 만들어낸 당연한 결과입니다. (비록 엄친아이긴 하지만) 타입원 당뇨병을 가진 단신의 샘 펄드는 수퍼 샘이 되었고 하위 라운더인 쉴즈, 헬릭슨, 무어는 각 리그를 대표하는 엄청난 선수들이 되었습니다.

언제나 성공하지는 않았습니다. 레이스의 성공 하나 뒤에는 실패 아홉이 있었습니다. 단지 실패마저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고 수긍하고 받아들였죠.

2011년 아쉽지만 아쉽지 않은 결실을 거두며 세 사람의 말이 떠오르네요.

"Attitude is a decision." - 조 믿음 감독 (기적의 2008년 인터뷰 중에서. 의역하자니 매력이 훼손되는 것 같아 원문으로 둡니다.)

"우리는 그저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 할 뿐입니다." - 프리드먼느님 (당신들의 전략이 뭐냐고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 성공 비결을 알려 줄 수 없다는 비장한 각오?)

"내 듣자하니 지구의 75%는 물로 덮혀있고 나머지 25%는 샘 펄드가 커버한다더라" - 값군 (너님이나 리바운딩하세요 ㅋ)

닥치고 올 겨울 신나고 짜릿하게 팀 정비해서 짝수해인 내년엔 알리그 정벅과 더불어 첫 월시 우승까지 갑시다!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