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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게에도 올리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엠게에도 올립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관심이 없으신 분들도 관심이 많으시니 관련글을 불펜에 많이 올렸습니다.

오늘부터는 엠게와 불펜 모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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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최근 괜찮은 성적을 기록하면서, 팬들의 관심사 중 하나는


과연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와서 실력이 얼마나 늘었는가죠. 왜냐면, 한국모습 그대로 통하는 것인가 아닌가가 kbo 스타들의 해외진출을 위한 잣대가 될 수 있다는 생각들을 하기 때문입니다.


류현진이 성공하면, kbo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이 늘어납니다. 아니 이미 절반의 성공을 통해 많은 관심이 생겼죠. 메이저리그 팬들조차 kbo 선수들의 실력에 대해 궁금해하니까요.

하지만, 류현진이 성공했으므로 그에 비례해서 누구는 이만큼 성공한다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그건 kbo와 그 리그의 에이스인 류현진을 모르던 일부 팬들이 일본의 어떤 성적을 찍은 어느 선수가 실패했으므로 류현진도 실패한다라고 말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거죠.

선수들의 기록들만으로 다른 리그로 이동하였을 때 성적을 예상할 수 있다면, 현장 스카우트라는게 왜 필요하겠습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류현진의 메이저리그에서의 모습은 한국에서와 얼마나 달라졌는가를 살펴보는 것은 여전히 흥미로운 얘기 거리입니다.


그래서 구속에 대한 자료를 찾아봤는데, 엠팍 한게의 다마스커스님의 자료가 남아있더군요. 이분은 경기당 구속도 체크하는 것 같아서 자료가 어느 정도 믿을만합니다. 그리고 네이트 문자중계? 자료라고 나와있던 것도 비슷하더군요. 2012년 자료는 마구스탯에서 제공한 것을 기사로 찾았습니다.

2008년 143.20km
2009년 142.37km
2010년 142.22km
2011년 142.67km
2012년 143.3 km

2013년은 약 90마일인데 144.8km 정도 됩니다.

2006-7년 자료는 없는데, 최고구속으로는 2006년 152km, 2007년에는 잠실에서 154km를 던진 적이 있고 도하아시안게임 공식 156km가 최고기록으로 남아있죠. 도하아시안 게임은 2006년 시즌 이후 열렸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류현진의 포심 평속은 데뷔 이후 꾸준히 떨어지다가 베이징 아시안 게임 이후 해외진출을 염두에 둔 듯, 2009년을 기점으로 다시 올라오게 됩니다.(2010년 평속이 2009년보다 느렸던 건 이외네요. 하지만 그해 경기당 이닝이 길었던 걸 생각하면 그럴만하네요.)

그리고 류현진이 승보다 방어율에 신경을 쓴다고 인터뷰하기 시작한 것도 그 때부터입니다. (한화가 4강 컨텐더에서 하위권으로 쳐지기 시작한 것도 역시 그때부터죠 ㅠㅠ)


하지만, 류현진의 경우는 완급조절을 하고 필요에 따라 자신의 최고구속 근처를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평균 구속보다는 최고구속이 중요하고, 2012년 넥센전 10이닝 경기 말에 153km를 던졌죠.

그래서 최고구속은 153km(약 95마일) 정도로 꾸준했다고 생각하는게 맞을 거 같습니다.



다음은 올시즌 월별 구속 자료인데, 아주 재밌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자료에서 기록된 모든 속도에서 0.5마일 정도는 빼고 생각하셔야되요. 실제구속보다 조금 더 빠르게 기록된다고 합니다.




가장 왼쪽의 09년 자료는 그냥 무시하시고요, 3/13 은 3월에 에인절스 상대로 4이닝 던진 자료입니다.

검은색이 포심인데, 라인이 세개죠. 가장 위의 것은 최고구속, 가운데 것은 평균구속, 가장 밑의 것은 최저구속입니다. 평균구속은 거의 비슷하면서 오히려 매달 조금씩 떨어졌습니다. 경기 보면서 생각하신 것과 다르지 않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구속은 조금씩 오르고 있죠? 그 이유는 최저구속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최고구속과 최저구속의 차이가 그만큼 더 커지고 있습니다.

5월에는 가장 빠른 슬라이더보다도 느린 포심이 더 느리네요. 포심뿐 아니라 다른 구질들의 최고구속과 최저구속 차이가 커지고 있습니다. 완급조절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는 무엇보다도 더 결정적인 증거죠.


이런 것을 종합해보면, 아까 언급했던 것처럼, 류현진에게는 평균구속보다는 최고구속이 더 의미가 있어보여요. 그리고 그 최고구속은 한국에서와 비교해도 크게 변하지 않았고, 평속이 빨라진 것은 완급조절을 한국에서만큼 노골적으로 하지는 못한다(선수들 수준차이 때문에)는 걸 보여주는 거죠.

평속이 더 빨라질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도 해볼 수 있는데, 역시 크게 의미있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평속이 빨라지더라도 최고구속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최저구속과 최고구속의 차이가 줄어들어 그게 효과적이지도 않을 거 같아요.

좋은 성적을 꾸준히 낼 수 있느냐는 아마 그 최고구속 153km 정도를 거의 매 경기 기록할 수 있겠느냐라는 질문과 연결되겠군요.











올해 류현진과 관련한 글에서 꾸준히 강조해왔듯이, 구속이 전부가 아니죠. 그래서 류현진이 어떻게 존을 활용하고 있는가도 한번 알아봐요. 최근에 brooksbaseball 이 홈페이지 개편을 했는데, 자료분석이 한층 더 우수해졌습니다.



다음은 존공략 분석입니다. 포수 시점에서 바라본 거라는 거 기억해두세요. 즉, 우타자가 좌측에 서는 겁니다.

확실히 우타자 바깥쪽 공이 많습니다. 존 가운데로 가는 공이 적지 않은데, 보통 낮은 커브나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찍히더군요. 홈플레이트 앞쪽을 기준으로 기록되는 거라 그렇습니다.

클리프 리와 비교해볼까요? 클리프리는 ㅋㅋ 그냥 대놓고 정면승부한다는 거 다시 한번 확인되고, 우타자의 몸쪽 낮은 곳의 승부가 많군요. 이건 커터때문에 그렇습니다.

클리프리는 다양한 구질을 가지고 있는데 그 구질들의 조합이 정말 이상적이에요. 클리프리는 포심마저도 무브먼트가 아주 좋습니다. 오버핸드라서 수직 움직임이 아주 좋은 편이고 키도 크기 때문에 모든 구질의 각이 좋습니다.

정상급 커터를 던지는데, 투심과 조합이 아주 좋은 편이고 여기에 패스트볼 계열을 노리는 타자의 중심을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는 정상급 커브까지 가지고 있죠.

다시 류현진으로 와서


우타자 상대 분포입니다. 바깥쪽 비중이 더 커졌습니다.








좌타자 상대 역시 바깥쪽 승부가 두드러지는데 낮은 쪽 승부가 우타자보다 많은 것은 우타자의 경우는 체인지업으로 바깥 존을 공략하고 좌타자의 경우는 슬라이더를 이용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럼 그런 존 공략의 결과는 어땠을까요. 구역별 피안타율입니다.

우선 좌타자부터 볼까요.

크게 의미있어보이진 않는군요. 아직 표본이 적기도 하구요. 그러나 낮게 던져야 한다는 거 정도는 확인 가능하구요.






우타자 상대로는 놀랍게도 안쪽 승부 결과가 별로 좋지 않았군요. 바깥쪽 승부 결과가 상대적으로 좋은 것은 체인지업/포심 조합의 위력을 확인시켜줍니다.

다음은 스윙 당 헛스윙 자료인데요. 그냥 참고로 보세요. 존을 벗어나는 공들이 헛스윙이 높은 건 당연한 거죠 뭐. 다만 우타자의 바깥 높은 공에 헛스윙도 적지 않다는 건 눈에 뜁니다. 이거 전부 포심의 수직 움직임을 이용한 헛스윙들이죠. 라몬이 욕먹었던 그거요 ㅋㅋ







재밌게 보셨나요? wbc때 한국이 미국본선까지 진출했으면, kbo 선수들에 대해서도 이런 다채로운 자료들을 볼 수 있었을텐데 ㅠㅠ 광탈해서 너무 아쉽습니다.

결론입니다. 그럼 왜 구속변화도 크지 않은데, 메이저에서 생각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느냐. 그럼 과연 무엇이 변한 것이냐라는 질문을 할 수 있죠. 사실 이에 대한 건, 스프링캠프 때부터 지속적으로 언급해왔습니다.

류현진 자신이 변한 건 없어요.

류현진은 포심의 위력을 배가시킬 수 있는 아주 좋은 체인지업과 함께 평균 또는 평균 이상의, 제구가 되는 4가지 구질을 가지고 있고, 그건 메이저에서도 흔한 일이 아닙니다. 류현진의 떨어지는 변화구들은 kbo보다 메이저리그 존에서 더 위력적일 수 있는 것이었고, 제구가 좋은 영리한 투수이기 때문에 존에 대한 적응이 빨랐고 로케이션이 더 다양해졌죠.

류현진은 kbo에서 커브와 슬라이더의 구질 발전을 꾀할 이유가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나 특히 슬라이더의 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했어요. 이건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비한 거라고 생각해요. 2010년에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기록을 보인 이후에도 슬라이더와 커브의 비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였고 그로 인한 시행착오도 경험하곤 했습니다. 갑자기 메이저에 와서 좋아진 것이 아니란 거죠.

거기에 적응문제에서 오는 어려움을 생각보다 적게 겪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적은거지, 거리가 먼 원정 경기에 대한 적응에서 문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