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로키산맥 지킴이’ 블랙먼을 잡아라
- 작성일
- 14-06-04 19:24
7일 쿠어스필드에서 열리는 원정 콜로라도전을 준비중인 류현진(27·LA 다저스)의 등판 결과는 상대 톱타자 블랙먼과 승부로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왼손타자인 블랙먼은 통념상 왼손투수에게 약세를 보일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올시즌에는 오른손투수 상대 타율 3할5리로 유지하며 왼손투수를 맞아서는 3할9리를 기록했다. 류현진을 상대로는 오히려 초강세를 보였다. 류현진은 블랙먼과 6차례 만남에서 4타수 4안타로 밀렸다. 나머지 2타석에서는 볼넷 1개와 몸에 맞는 볼 1개가 나왔다. 그야말로 100% 살아나갔다.
류현진은 지난해 미국으로 건너간 뒤 쿠어스필드에서는 처음으로 등판하지만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는 콜로라도를 3차례 만나 1승2패 방어율 5.40으로 부진했다. 올해도 지난 4월28일 홈 콜로라도전에서 선발로 나왔으나 5이닝 9안타 6실점(5자책)으로 썩 좋지 않았다. 더구나 그날 등판 도중 어깨 통증을 느껴 부상자 명단(DL)에 오르는 악연도 만들었다. 블랙먼과 승부는 무척 까다로웠다. 1회 선두타자로 만나 중전안타를 내준 뒤 실점하지 않고 넘겼지만 1-2이던 5회 선두타자로 다시 만나서는 중견수 쪽 2루타를 내줬고, 결국 패전의 고리가 된 추가실점을 하고 말았다.
블랙먼은 올스타 투표가 시작된 뒤로 지난주 내셔널리그 외야수 1위에 오르기도 했다. 4일 발표된 중간집계에서 LA 다저스 야시엘 푸이그에게 선두 자리를 넘겼지만, 실력과 지명도 등 어느 것도 빠지는 게 없다.
다만 블랙먼의 최근 페이스는 완만한 내림세에 있다. 류현진에게는 나쁘지 않은 흐름이다.
블랙먼은 4할 한달 동안 월간 타율 3할8푼9리에 37안타로 맹렬히 달렸지만 5월 들어 월간 타율 2할6푼으로 주춤하더니 6월 2경기에서는 7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다. 도루수도 4월 7개에서 5월 이후 3개로 줄었다.
블랙먼을 제외하고도 4번타자 트로이 툴로위츠키와 또 다른 중심타자 카를로스 곤잘레스가 경계대상이다.
류현진은 툴로위츠키를 상대로는 5타수 1안타, 곤잘레스를 상대로는 4타수 1안타로 무난한 성적을 냈다. 그러나 곤잘레스에게 맞은 1안타가 홈런이었다는 것은 체크해둘 만하다.
콜로라도는 기록만으로 보면 메이저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한다. 4일 현재 팀타율 2할8푼3리로 메이저리그 30개팀 중 1위에 올라있다. 또 팀 OPS(출루율+장타율)도 7할9푼9리로 단연 1위에 올라있다. 류현진이 승리한다면 기쁨이 두 배일 상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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