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일치 사이영상' 커쇼, 어디까지 갈까
- 작성일
- 14-11-13 17:57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2014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은 모두가 예상했던대로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6)에게 돌아갔다.
커쇼는 13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가 발표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 결과에서 선거인단 30명에게 모두 1위 표를 받아 만장일치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에 선정됐다. 지난해에 이은 2년 연속 수상이자, 통산 3번째 수상이다.
커쇼는 올 시즌 27경기에서 21승 3패 방어율 1.77을 기록하며 다승과 방어율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호주 개막전 이후 부상으로 약 한 달 간 결장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적이었다. 커쇼는 완투(6회)와 승률(0.875), 이닝당 출루 허용률(0.86)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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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서른이 채 안 된 젊은 나이에 커쇼는 벌써부터 메이저리그의 역사를 써가고 있다. 커쇼는 이번 사이영상 수상으로 통산 3번째 사이영상을 받아 샌디 코팩스, 짐 파머, 톰 시버,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커쇼보다 더 많은 사이영상을 받은 투수는 로저 클레멘스(7회), 랜디 존슨(5회), 스티브 칼튼, 그레그 매덕스(이상 4회) 뿐이다. 왼손 투수 중에는 존슨과 칼튼만이 커쇼보다 더 많은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커쇼가 올 시즌 기록한 1.77의 방어율은 내셔널리그에서는 1995년 매덕스(1.63) 이후 가장 낮으며, 메이저리그 전체로는 2000년 마르티네스(1.74) 이후 최저 기록이다. 또 커쇼는 2011년부터 올 시즌까지 4년 연속 메이저리그 전체 방어율 1위에 올라 이 부문 최고 기록도 세웠다. 코팩스가 1962년부터 1966년까지 5년 연속 방어율 1위에 오른 적이 있기는 하지만 통합 1위는 아니었다.
올 시즌 활약으로 커쇼는 통산 방어율을 2.48까지 떨어뜨렸다. 통산 1000이닝 이상 던진 투수들 중에서는 4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지만, 라이브볼 시대가 시작된 1920년을 기준으로 하면 월터 존슨과 베이브 루스, 마리아노 리베라에 이은 3위다. 하지만 존슨과 루스 성적에는 1920년 이전 성적이 다수 포함돼 있고 리베라는 마무리 투수였다. 사실상 커쇼가 1위라는 소리다.
한편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은 치열한 접전 끝에 1위 17표를 가져간 코리 클루버(클리블랜드)가 169점으로 생애 첫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펠릭스 에르난데스는 2위 17표로 11표에 그친 클루버를 앞섰으나 1위표에서 13표에 그치며 간발의 차이로 사이영상을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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