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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느린 철도의 마지막 모습 - 경전선 답사기. 7

작성일
12-07-11 21:56
글쓴이
퍼스나콘 앙겔루스노부스
IP
2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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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성, 진성역



 진성 가는 길
 이 3일간은 아침이 제일 맘도 편하고 기분도 좋았네요. 정작 철도답사지만 열차는 못타는 아이러니컬한 일정이지만, 매일 아침만은 확실히 열차를 탈 수 있었거든요. 물론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기에 거의 타자마자 내리는 것을 반복할 뿐이었지만... 덕분에 매우 강하게 느끼게 된 것중 하나가 열차라는게 얼마나 편한 것인가라는 것... 정말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네요... 죽어라 걷고, 언제 올지 기약도 없는 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려버릇하다보니, 아무리 늦어봐야 정해진 시간 10분 이내에는 딱딱 맞춰 오는데다... 넓은 실내, 화장실 매점등 편의시설, 널찍하고 편한 의자등이 구비된 열차라는 건... 여행의 황제는 열차라는 것을 새삼재삼 느낍니다...

 크루즈선 같은건 아직 못타봤응께요. 히힛~ 물론 그런거 탈 돈이 있다면 그 돈으로 저 머나먼 오지의 열차를 한 번 더 타겠습니다만... 돈이 문제가 아니게 된다면... 그거 탈 시간에 역시 저 머나먼 오지의 열차를 한 번 더 타는거죠~ 인생은 생각보다 짧고 세상은 늘 생각보다 넓으니까요~



 일단은 열차를 타러 반성역으로 향합니다. 어제 제대로 못 보기도 했응께... 모텔을 나서니 산뜻하게 칠해져 있는 양옥집이 반깁니다.



이 또한 숲속의 집 이군요. 아침마다 상쾌할까요~



사실은 큰 길가에서 한 블록 뒤일 뿐이지만... 그렇지만, 큰 길가에 바로 저런 집이 있는 느긋한 모습은... 낙후됐다고 놀리지 말아요~



 어려서 본 동화책들 때문인지, 숲속의 집 이라는 것은 뭔가 야릇한 환상의 대상입니다. 숲을 열고 문을 열고 들어간 안에는...



함안이래 최대도시의 역전앞. 으리으리~ 합니다~





이런 건물이 군산에 있으면 근대문화유산이 되지만, 반성에 있으면 그냥 낡은 창고일 뿐이네요. 뭐, 이 건물이 일제시대에 지어졌을거 같진 않지만... 낡았건 새롭건 새들에겐 앉아서 지저귈 수만 있으면 아무 상관 없습니다.



반성역의 모습. 깨끗한 시골별장같은 느낌입니다. 이미 서술했듯이, 신선이 깔려도 살아남는 5대역중 하나입니다. 물론 위치는 여기서 더 북쪽으로 옮겨갑니다만... 이 역사는 사라지겠죠...



그 전에는 몰랐는데... 거의 모든 기차역에는 대한통운의 업무거점이 있더군요. 물류에 관해 한국최초의 기업이랄 수 있는 회사이고... 물류하면 도로만큼이나 철도도 위상이 있으니, 철도를 따라 물류업무를 보기 위해 시설이 되어있는 모양이에요. 물론, 이 한갖진 시골역의 사무실과 창고들은 별 달리 화물을 실어나를 일은 없어 보이긴 합니다만...



작은 시골문고가 있는 반성역 대합실을 지나...



승강장으로 올라서니 때마침 비어있는 화물열차가 지나갑니다.



비었어도 무거운 그대...



그대가 지나간 빈 자리



나는 반성하는가...



꾸물꾸물 합니다. 일기예보에는 6월말에 남부지방부터 장마가 시작된다고 해서, 비맞고 돌아다닐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장마는 제가 여행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온 다음에 시작되더군요.



앞뒤에 무인역을 끼고 있는 반성역. 저 역들에 관련된 것을 문의하려면 반성역에 물어봐야 합니다.



 내 몸매도 이 철길처럼 쭉쭉빵빵했음 좋겠는데, 빵빵은 한데 쭉쭉하지 않아서 Fail이네요. 에잉~~



멀리서 제가 탈 열차가 달려와...



멈춥니다



그래도 큰 마을이라 타는 사람도 솔찬허니 있구요



이곳을 와야겠다, 라고 마음을 먹은건 0회에 올렸던, 진성역 이라던가 3회의 원북역 같은 곳 들을 보고서이지만, 이 곳에

"올해안에, 가급적 빨리"

와야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저 공사안내판을 보고서입니다. 언제 사라질지 조마조마... 다행히 기다려줘서 이렇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시원스럽다는 느낌은 확실히 있지 시프요



 이 길은 사람을 상념에 젖게 합니다. 상념에 젖어있다보면 도착하는건 금새지요. 도착한 곳에 내리면 이렇게 같이 내리는 촌로들의 모습이 펼쳐지는 것까지가 이 구간에서의 여행의 표준적이라면 표준적인 모습입니다.



제가 타고온 열차는 무려 부전발 목포행 근성열차입니다. 부전역을 6시 40분에 출발하여 목포역에 14시 12분에 도착합니다. 그 기나긴 구간에서 제가 탄 구간은 극히 짧은 한 순간일 뿐입니다.

물론 저는 전에 이미 이 열차를 완주해 봤지만요~ 잇힝~~



한 몸이 되어 달려왔던 촌로와 열차가 이제는 나란히 진성역을 떠나갑니다... 촌로는 집으로, 열차는 목포로...



진성역의 끝에 서서...






떠나가는 열차를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적막이 찾아오면...



진성역을 돌아봅니다. 이미 올린 동영상에서 보신 분도 있겠지만... 정말 작은 역이에요. 지나가는 사람이 얼핏 보면 무슨 육굔가? 하는 생각이 들 지경입니다.



역 앞으로 펼쳐진 진성면 구천리 마을의 모습



음울한 하늘아래 승차안내표지가 2호차는 여기서 타야함을 알립니다



진성역사



 되는대로 아무거나 갖다 놓은 의자뒤에 빗자루가 꽂혀있는 바탕에서 잡초들이 역사내부로 넘실거립니다.



목포까지의 거리

18100원
260킬로미터
5시간 2분

다만 마음속에서는 그저 아득한 길...



진성역의 심장은 검게 멍들어 있습니다



그래도 묵묵히 반성과 갈촌을 이어주는 진성역...



육교 같은게 아니라 그냥 육교인 진성역의 출입구



안녕 진성역...



이름모를 잡초들처럼, 명판이 없어지고 세월이 흐르고 나서도 이 건물이 남아 있다면 이 유허또한 이름모를 무언가가 되겠죠...







여행내내 날씨가 음울해서 그런지, 감정은 차분한 편이었습니다. 오히려 지금 이렇게 돌아보니 감정이 북받치는군요... 정말 반드시 다시 돌아가리라...

갈촌으로 떠납니다.

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게시물은 (ZDR) 중인배님에 의해 2012-08-06 12:29:44 불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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