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010년 마지막 여행 - (17, 끝) 지리산 III
- 작성일
- 11-01-24 01:22
서방의 저품격 칠레 여행기는 26일 귀국과 함께 끝났고,
한겨울 지리산을 헤매고 있는 마나님 27일 이야기가 조금 남았구먼요.......
12월 여행 - (0) 출발 12월 여행 - (1) 산티아고 12월 여행 - (2) 발파라이소
12월 여행 - (3) 푸트로노 12월 여행 - (4) 푸트로노 II 12월 여행 - (5) 푸콘
12월 여행 - (6)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 12월 여행 - (7) 달의 계곡 12월 여행 - (8) 타티오 간헐천
12월 여행 - (9) 역사 고고학 박물관 12월 여행 - (10) 소금 사막 12월 여행 - (11) 산정호수
12월 여행 - (12) 오아시스 마을 12월 여행 - (13) 소금 호수 I 12월 여행 - (14) 소금 호수 II
12월 여행 - (15) 지리산 + 칼라마 상공 12월 여행 - (16) 귀국 + 지리산 II
이제 천왕봉에 도전하는 날 아침이 밝았다.
.
전날 도착할 때 장터목대피소의 모습.
흐흐흐..... 이 자리는.....
지난 여름에 왔을 때 노숙을 했던 자리. ㅋㅋㅋ
지금 여기서 잤다가는 1시간 안에 동태가 될 듯.
아침 일찍 출발하려는데 기상 상태가 심상찮다.
알고보니 지리산 일대에 대설경보가 떨어졌다고.
아, 이제 다 왔는데... 고민이 되기 시작.
에이 후딱 다녀오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호기롭게 나서본다.
근데, 어째 하늘을 보니 좀 심상찮은 느낌도 들고,
서울에 있는 서방은 5분에 한번씩 전화질이다-_-
'다음에 가면 되니 최대한 안전하게 어여 내려오소~'
눈은 맹렬한 속도로 쌓여만 가고...
안 그래도 천왕봉 가는 길목은 저렇게 막아놓았다. 뭐, 그래도 넘어갈 사람은 넘어간다긴 하지만.
이런 날씨에 시키는 대로 하지 않았다간 무슨 봉변을 당할지 알 수 없으니,
아쉽지만 눈 속의 천왕봉 등정은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한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반드시 다시 오고 말리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겨울 산행에 이골이 난 아저씨들 뒤를 졸졸 따라서 백무동코스로 하산하기로 결정.
새벽빛을 받으며 하얗다 못해 푸르게 빛나는 설경
등산 처자 두 명의 인증샷.
계곡이 나타나기 전까지 백무동 하산 길은 일견 평범해 보이는 산길부터.
바위 위에 눈이 쌓여 있는 모습이,
마치 초밥에 회가 얹혀 있는 것 같다.
처자들끼리 산행을 하면 이런 게 좋다.
아저씨들이 먹을 거 챙겨줘, 사진 찍어 줘, 내려가면 밥 사줘 등등등 ㅋ
(괜히 천왕봉 안간 거 생각나게시리) 눈보라는 어느새 잦아들고,
빛이 밝아지면서 눈빛도 더욱 찬란해진다.
(남편 생각: 눈보라가 잦아든게 아니라 고도가 낮아지면서 구름대에서 벗어난 것인 듯)
계곡에 가까워지면 등산로는 저 사진과 같은 끝없는 바위의 연속.
여름엔 습기 때문에 상당히 미끄러워서 매우 조심해야 하는 곳인데,
겨울엔 아예 저 정도 눈이 쌓이면 오히려 푹신해지는 것 같기도...
얼어붙은 미니 폭포 ㄷㄷㄷ
저 얼음덩이 아래로는 졸졸 소리를 내며 개울이 계속해서 흐르고 있다.
영하 18도 정도는 굴하지 않고 푸르게 푸르게 자라는 대나무.
이러구러 다 내려왔다.
안녕히 가시라는군-_-
백무동을 나서면 나타나는 간이정류장.
여기서 곧바로 동서울 가는 버스도 탈 수 있긴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맛난 것도 안 먹고 갈 수는 없는 노릇.
일단 함양으로 이동한 뒤, 남원 가는 버스를 갈아탄다
남원에 가면 이런 게 있으니까 ㅋㅋㅋ
호남 지방 답게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나오는 때깔 고운 음식들.
저렇게 먹고 1인 1.5만원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
택시 모는 아찌가 데려다준 식당이 있는 남원의 거리.
이곳에서 서울 가는 기차를 타고 2박 3일 간의 불완전 지리산 종주는 끝.
아울러 우리 부부의 2010년 마지막 여행 이야기도 끝~
그래서 여기 올리는 곡도 '안녕'.
한겨울 지리산을 헤매고 있는 마나님 27일 이야기가 조금 남았구먼요.......
12월 여행 - (0) 출발 12월 여행 - (1) 산티아고 12월 여행 - (2) 발파라이소
12월 여행 - (3) 푸트로노 12월 여행 - (4) 푸트로노 II 12월 여행 - (5) 푸콘
12월 여행 - (6)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 12월 여행 - (7) 달의 계곡 12월 여행 - (8) 타티오 간헐천
12월 여행 - (9) 역사 고고학 박물관 12월 여행 - (10) 소금 사막 12월 여행 - (11) 산정호수
12월 여행 - (12) 오아시스 마을 12월 여행 - (13) 소금 호수 I 12월 여행 - (14) 소금 호수 II
12월 여행 - (15) 지리산 + 칼라마 상공 12월 여행 - (16) 귀국 + 지리산 II
이제 천왕봉에 도전하는 날 아침이 밝았다.
.전날 도착할 때 장터목대피소의 모습.
흐흐흐..... 이 자리는.....
지난 여름에 왔을 때 노숙을 했던 자리. ㅋㅋㅋ
지금 여기서 잤다가는 1시간 안에 동태가 될 듯.
아침 일찍 출발하려는데 기상 상태가 심상찮다.
알고보니 지리산 일대에 대설경보가 떨어졌다고.
아, 이제 다 왔는데... 고민이 되기 시작.
에이 후딱 다녀오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호기롭게 나서본다.
근데, 어째 하늘을 보니 좀 심상찮은 느낌도 들고,
서울에 있는 서방은 5분에 한번씩 전화질이다-_-
'다음에 가면 되니 최대한 안전하게 어여 내려오소~'
눈은 맹렬한 속도로 쌓여만 가고...
안 그래도 천왕봉 가는 길목은 저렇게 막아놓았다. 뭐, 그래도 넘어갈 사람은 넘어간다긴 하지만.
이런 날씨에 시키는 대로 하지 않았다간 무슨 봉변을 당할지 알 수 없으니,
아쉽지만 눈 속의 천왕봉 등정은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한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반드시 다시 오고 말리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겨울 산행에 이골이 난 아저씨들 뒤를 졸졸 따라서 백무동코스로 하산하기로 결정.
새벽빛을 받으며 하얗다 못해 푸르게 빛나는 설경
등산 처자 두 명의 인증샷.
계곡이 나타나기 전까지 백무동 하산 길은 일견 평범해 보이는 산길부터.
바위 위에 눈이 쌓여 있는 모습이,
마치 초밥에 회가 얹혀 있는 것 같다.
처자들끼리 산행을 하면 이런 게 좋다.
아저씨들이 먹을 거 챙겨줘, 사진 찍어 줘, 내려가면 밥 사줘 등등등 ㅋ
(괜히 천왕봉 안간 거 생각나게시리) 눈보라는 어느새 잦아들고,
빛이 밝아지면서 눈빛도 더욱 찬란해진다.
(남편 생각: 눈보라가 잦아든게 아니라 고도가 낮아지면서 구름대에서 벗어난 것인 듯)
계곡에 가까워지면 등산로는 저 사진과 같은 끝없는 바위의 연속.
여름엔 습기 때문에 상당히 미끄러워서 매우 조심해야 하는 곳인데,
겨울엔 아예 저 정도 눈이 쌓이면 오히려 푹신해지는 것 같기도...
얼어붙은 미니 폭포 ㄷㄷㄷ
저 얼음덩이 아래로는 졸졸 소리를 내며 개울이 계속해서 흐르고 있다.
영하 18도 정도는 굴하지 않고 푸르게 푸르게 자라는 대나무.
이러구러 다 내려왔다.
안녕히 가시라는군-_-
백무동을 나서면 나타나는 간이정류장.
여기서 곧바로 동서울 가는 버스도 탈 수 있긴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맛난 것도 안 먹고 갈 수는 없는 노릇.
일단 함양으로 이동한 뒤, 남원 가는 버스를 갈아탄다
남원에 가면 이런 게 있으니까 ㅋㅋㅋ
호남 지방 답게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나오는 때깔 고운 음식들.
저렇게 먹고 1인 1.5만원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
택시 모는 아찌가 데려다준 식당이 있는 남원의 거리.
이곳에서 서울 가는 기차를 타고 2박 3일 간의 불완전 지리산 종주는 끝.
아울러 우리 부부의 2010년 마지막 여행 이야기도 끝~
그래서 여기 올리는 곡도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