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윗가게 옆가게도 경기가 안좋으니 빠졌습니다.

권리금 꽤나 주고 들어왔는데 어쩔 수 없이 그냥 나가야죠. 

영업이익 마이너스인 점포에 누가 권리금을 주고 들어오겠습니까?

(게다가 건물주가 월세도 확 올려버린 것도 한 몫하고.)

여기까지야 흔히 있는 일입니다. 점포 10개 창업하면 2-3년 안에 8개내외가 망해가는게 우리사회 현실이니까요.

그.런.데.

이분이 방방 뜨시면서 설사 참고 있는 어린아이 표정으로 다른 점포들을 찾아다니시는겁니다.

내용인즉.

건물주가 간주 임대료를 주장하면서 보증금에서 월세를 까나가겠다는 것이죠.

계약기간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앞뒤관계를 보니까 건물주가 공실리스크를 대비해서 이렇게 해놓은 것이더군요.

임대계약기간은 길게하고, 임대금액은 중간에 인상할 수 있게끔.

즉 금액기간은 2년인데, 총임대기간은 5년. 이런식입니다.

2년간 적자가 난 상황에서 임대료 인상을 요구하고, 싫다고 하면 나가라고 하는데, 

남은 기간 3년간은 기존에 맺은 금액을 보증금에서 까겠단 이야기죠.

원래 소비자들은 천원 이천원에도 소비행태를 바꾸기도 하고, 점주들은 투자금액이 있어서 점포를 쉽게 못옮기고, 건물주들은 워낙에 금전적 체력이 좋아서 공실이 나도 1-2년쯤은 끄떡 없습니다. 그래서 시간과 금전의 승자인 건물주가 결국은 승리하죠.

여기까지야 그렇다쳐도 그 과정에서 리스크조차도 영세자영업자한테 떠넘기는 행태를 보이는군요. 

시간적 금전적 체력이 좋지만 그것 조차도 '너희들에게 떠넘기겠다'는 발상인데...

권리금 털리고, 보증금 털리고...

영혼까지 털리는게 자영업자 같습니다.

일각에서 청년창업 활성화 이야기들 많이 하는데 그런 소리 하는 정치인들 보면 패주고 싶습니다.

사회를 꽤 알고 시작해도 털리는데 사회경험없이 저런 세상에 던져놓겠단 소리를 막 해댄다게 무책임하거든요.

토끼를 호랑이 굴에 넣어서 키우겠단 소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