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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술/담배군요.

A: 나는 안하지만 다른 사람이 하는걸 굳이 막거나 간섭할 필요성이 있겠냐?

B: 남이 아니라 나중에 니딸이 담배를 피고, 니딸이 술을 마시면 용인할꺼냐?

그러면서 교회생활, 하나님 이야기랑 연결시키네요.

예전에도 다른 사례에서 말한 적 있지만,

저런식으로 가족의 사례를 끌고 들어와서, 특히나 종교와 결부시켜 적용하면 참 답이 없습니다.

가족은 특수관계인이고 애정도 높고 기대치가 높아요.

예를 들자면 옛날에 아버지와 같이 근무하는 동료분 따님이 서울지역 중하위권 대학엘 갔습니다.

학생의 원래 기대치 보단 못미쳤지만 아버지는 "요새 대학가기가 어려운데 수고 많았지. 거기 가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한둘이 아닌데."라는 취지로 동료분한테 말씀하셨죠.

그런데 동생이 이듬해에 연세대 입학하고 아버지는 대노하셨습니다. 어릴적 부터 워낙에 공부를 잘했고 기대가 높았는데 3학년때 거의 공부를 못했어요. 수능 개폭망했죠. 집안에서 처음 서울대 갈꺼라고 기대가 컸는데 실망도 크신거죠. 

이건 2중잣대가 아니라 자식에게 거는 기대치가 높았던것이었죠.

"내 아들/딸이 담배를 안피도록 훈육할 것이다"와 

"친구 등 주변 사람들의 흡연이 이상할 것 없다"는

상충되지 않죠.

흡연이나 음주를 가족적 가치에 적용하고, 종교에 적용하고...

바른 태도는 아닌 것 같아보이더군요.

근데 종교 이야기에서 파생된 것이라 그런지 몰라도 엄숙주의(?), 원칙론(?)에 충실해서 선명하게 말하는 쪽이 주도하면서 몰아부치네요.

A청년은 일반론, B청년은 성경구절 인용+가족주의적 도덕관으로.

근데 B가 말을 많이 해본 사람같아서 A가 수세적이 되는군요.

B가 말한 틀을 인정하면서 이야기를 펴니 A는 깝깝해지는 상황.ㅎ

(세상과 타협하고 살꺼니? 아니면 하나님 말씀대로 살꺼니? 요런 흐름인데...)

암튼.

성경에서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하리라"라고 하셨는데,

일부 종교인들을 보면 "성경적 가치가 우리를 억업케 하리라"에 

가깝지 않나 생각이 드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