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각시탈.
- 작성일
- 12-06-16 22:23
어제 각시탈 5,6화를 몰아봤습니다.
제가 외국나와서 한국드라마를 본 적이 없었어요. 뿌리깊은 나무 정도가 유일하게 보고싶은 마음이 들게 할 정도? 근데 한국에서 드라마 몇개 보니 재밌더군요.
저희 집에선 수십년동안 늘 TV를 켜놓거든요 -_- 중고등학교 땐 드라마 스토리를 모조리 꾀고 있어서 애들에게 설명해 줄 정도였죠. 그래서 오히려 지금은 드라마를 잘 안보는지도 몰라요. 질려서. 지금도 한국에 가면 드라마 한두편 대강 스쳐보고 나면 부모님이 보시던 드라마 스토리를 부모님께 설명해드리죠 -_- 그만큼 판에 박혀있다는 이야기고 재미가 없어요. 뭐 모든 드라마 스토리는 이미 셰익스피어 때 완성이 되어있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요. 우리나라는 거기에 더 심한게 늘 사랑타령이니 외국에서 재밌게 봤던 드라마들조차 수입해서 연애드라마로 만들어버리더군요.
하여간 아침에 일어나서 마루에 나와서 처음 마주치는게 드라마화면입니다. 그리고 아침 재방송으로 늘 각시탈, 추적자가 하더군요. 추적자도 재밌어보였는데 쉬면서 스트레스 받고 싶지는 않아서 -_- 따로 볼 생각이 들지는 않았고
각시탈은 4화인가가 상당히 재밌었고, 신현준이 어떻게 죽나가 궁금하긴 했었는데, 5,6화 반응이 폭발적이길래 결국 어제 몰아봤어요. 사실 하나만 보려고 했는데 5화 보고나니 6화는 자동;;;
눈물 났네요. 흑흑. 연구실에 수건이 없었으면 낭패를 볼 뻔 했습니다. 룸메이트도 옆에 있었는데 제 쪽을 보려면 뒤를 돌아야 하는 구조라 몰래 눈물을 훔치느라 혼났네요. 흑흑
=======================(여기서부턴 강력한 스포)===========================
특히 5화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6화에서 총상을 맞고 죽어가던 각시탈이 가면을 벗고, 눈이 벌개진 신현준이 몇마디 하면서 죽던 장면.
우리 강토 잘생겼네~~형이 보고 싶어서 어쩌지? 하면서 죽는데 흑흑 느므느므느므 슬펐네요.
저 두시간짜리 5-6화를 위해 1~4편을 달려왔다는 생각도 들고, 일종의 첫번째 클라이막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6편짜리로 끝내도 되었을 거 같습니다. 오히려 그게 깔끔할 거 같은게, 그닥 7편을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안들거든요. 기무라 켄지, 즉 슌지의 형을 죽이던 장면에서 그동안 쌓여오던 긴장들이 일차적으로 확 날아가버리는 걸 느꼈습니다. 하여간 재밌었어요.
결말이 잘 완결되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면 7편부터 다시 정주행할 생각입니다. 물론 끝부분까지 잘 만든 드라마는 정말 없죠. -_- 올해 이전에 마지막으로 본 한국드라마가 바로 바람의 화원이었는데, 중간부터 재미가 없어져서 그만뒀던 기억이 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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